경상수지 3달 연속 흑자…‘불황형 흑자’ 성격 짙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년 동기 4분의 1 수준
7월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7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35억8천만달러로, 지난 5월 이후 3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60억1천만달러)도 지난해 동기간(265억7천만달러)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항목별로 보면 7월 상품수지는 42억8천만달러로, 지난 4월 이후 4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6월(39억8천만달러)에 비해 3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수출(504억3천만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14.8%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부진했다. 승용차의 수출액이 지난해 7월보다 15.7% 오른 것과 달리, 석유제품(통관기준 –41.8)과 반도체(-33.8%), 전기·전자제품(-23.2%)은 감소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중국(-25.1%), 동남아(-20.9%), EU(-8.4%), 미국(-8.1%), 일본(-6.0%) 순으로 수출이 줄었다.
수입(461억5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하며 수출보다 큰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35.7%, 12.5%, 12.1%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14.3%) 등을 중심으로 23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앞세워 29억2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다만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42억3천만달러에서 25억6천만달러로 급감했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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