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고연전 농구] 고려대 캡틴 박무빈, 남다른 마인드 컨트롤로
[STN스포츠] SPORTS KU 박국경·이윤 기자 = "다른 경기 다 져도 정기전은 이겨야 한다".
2023시즌의 수많은 경기를 치열히 치러 온 5개 운동부 선수들. 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정기전은 남다르다"라고 말한다.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관심,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학우들의 응원 물결까지. 정기전은 고려대학교 학생선수들의 영원한 꿈이자 희열이다.
그중에서도 막중한 책임감으로 각 운동부의 주장들. 팀의 기둥이 돼 마지막 정기전을 맞이하는 이들이다. 2023학년도 2학기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할 '정기전 특집'. STN X SPORTS KU가 5개 운동부 주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를 전한다.
◇농구부 주장 박무빈
박무빈은 남다른 마인트 컨트롤을 바탕으로 이번 정기전에 임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한국의 대표적인 농구 명문이다. 농구대잔치 시절을 포함 한국 농구의 대들보 역할을 한 선수들을 다수 배출해냈다. 그들이 8일 정기전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고려대 농구부 주장 박무빈은 이번 맞대결에서 모교의 또 한 번의 승리를 만들고자 한다. 본인이 최고의 무대라고 말하는 정기전이지만, 특유의 마인드 컨트롤로 긴장은 없다. 그저 승리를 가져오려고 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박무빈은 지난해 처음으로 정기전 무대를 밟았고, 승리를 통해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당시에 대해 박무빈은 "처음 치르는 정기전이라서 긴장보다는 너무 기대됐고 설렜어요. 고려대에 진학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가 정기전이었는데, 입학하고 2년 연속 경험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거든요"라며 운을 뗐다.
첫 정기전에 선배들의 조언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박무빈은 "작년 정기전을 치르기 전,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경기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어요. 또 '앰프 소리가 커서 팀원들끼리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을 거다, 가까이 다가가서 얘기하거나 손짓이나 몸짓을 이용해라'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박무빈은 자신이 선배들에게 배웠던 점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자신이 어떤 주장이냐 묻는 질문에 "제가 여태까지 1, 2, 3학년을 지나면서 보았던 주장 형들의 장점만을 흡수해서 그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후배들이 더욱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학 생활과 대학 무대에 적응하도록 도왔습니다"라고 답한 그다.
또 "주장이 되고 나서는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솔선수범하려고 하고 있어요. 또 후배들에게 좋은 행동과 좋은 운동 자세들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해 전 첫 정기전을 치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바로 이번 해가 마지막 정기전이 된 박무빈이다. 박무빈은 이번 정기전에 대해 "아무래도 정기전이라는 무대 자체가 워낙 크고 특별하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가 코로나 학번(20학번)이다 보니 2년 동안 정기전을 뛰지 못하다가 작년에 처음 뛰게 됐거든요. 너무 기쁘고 행복했어요. 올해 정기전은 고려대학교 학우분들, 선배님들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확실히 정기전은 남다르다. 박무빈은 정기전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그 어떤 경기와 비교해도 이렇게 큰 중압감을 가지는 경기는 없을 거예요. 양교의 응원가 소리 때문에 경기장에서 어떠한 얘기나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심판의 휘슬 소리조차도 집중하고 있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예요. 그런 만큼 극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라고 표현한다.
그럼에도 긴장해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일은 없다. 박무빈은 "개인적으로 농구 경기를 하면서 긴장하는 편이 아니에요. 이겨낸다기보다는 그 중압감을 이용해 '내가 경기장에서 제일 잘하고 제일 열심히 한다'라고 마인드 컨트롤해서 경기를 치를 겁니다"라고 얘기했다.
박무빈은 정기전에 특별히 준비하는 것에 대해 "정기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부분을 준비하거나 신경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저희끼리 손발을 맞추면서 저희가 추구하는 농구를 더 완벽하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면서도 학우들에게 "선수뿐만 아니라 학우들과 선배님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경기라는 점을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정기전 승리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싸우는 것에 더불어 학우들과 선배님들이 코트 밖에서 보내주시는 함성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부탁을 전했다.
박무빈은 양 팀 전력에 대해 "농구는 고려대가 올해 모든 대회를 우승했고, 연세대와의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정기전이라는 무대는 역대 기록이나 결과를 보아도 알 수 있듯, 워낙 특수한 부분이 많아 객관적인 전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농구부는 자기 자신과 팀원, 감독님, 코치님, 고려대 학우분들, 선배님들의 응원을 믿고 꼭 승리하겠습니다"라고 객관적으로 얘기하면서도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에 많은 대학교가 있고 많은 대학생이 있지만, 정기전은 고려대, 연세대 학생만 누릴 수 있잖아요. 엄청난 축제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무대에서 뛴다는 기쁨으로, 학우분들과 선배님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뛴다는 자부심으로 친구이자 적인 연세대를 이기겠습니다. 졸업하는 그날까지 고려대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글: [STN스포츠] SPORTS KU 박국경·이윤 기자, 사진: SPORTS KU 함유정·김민정·김민주·SPORTS KU DB·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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