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레전드 매치 참가? 사실무근"...당연했는데 의심스러웠던, 다행히(?) 해프닝으로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당연한 일인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를 고려하면 혹시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뮌헨 레전드 매치 참여 해프닝 이야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의 뮌헨과 첼시 레전드 매치 참여 관련 이야기를 두고 "사실무근이다. 친선매치가 열리는 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대표팀 훈련이 있다. 친선매치에 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고 초청에 응하시지 않았다. 첼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건 그 쪽에서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거대한 논란을 일으킬 뻔했는데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은 9일 3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故 지안루카 비알리를 기리기 위한 자선 매체를 개최한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명단을 발표했다.
첼시에선 페트르 체흐, 카를로 쿠디치니, 일라리오, 프랭크 르뵈프, 게리 케이힐, 프랑크 싱클레어, 존 테리, 티아구 멘데스, 지안프랑코 졸라, 마이클 에시앙, 토레 안드레 플로, 살로몬 칼루, 도니 그란빌, 존 할리, 피에를루이지 카시라기, 윌리엄 갈라스, 클로드 마켈렐레, 플로랑 말루다, 조디 모리스, 에이두르 구드욘센, 존 오비 미켈, 하미레스, 샘 허친슨, 라이언 버틀란드가 참가한다. 지휘봉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잡는다.
뮌헨에선 톰 스타크, 막시밀리안 리드뮐러, 블라디미르 란코비치, 한스-조르그 부트, 디에고 콘텐토, 지오반네 엘베르, 클라우디오 피자로, 토마스 링크, 로이 맥케이, 해럴드 케니, 오웬 하그리브스, 파울루 세르히오, 미카엘 타그나트, 피오르트 트로초스키, 다니엘 반 바이텐, 마르첼 비츠첵, 미카엘 스턴쿠프, 토마스 헬메르, 루시우가 참여하는데 클린스만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축구 레전드다. 선수 시절 독일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였고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선수였다. 슈투트가르트에서도 뛰었는데 뮌헨에서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뛰기도 했다. 인터밀란, AS모나코, 토트넘 훗스퍼를 거쳐 뮌헨에서 활약했고 삼프도리아, 토트넘에서 뛰며 축구화를 벗었다. 은퇴 후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다 2008년부터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아쉬운 성적 속 1년 만에 떠났다.
참가할 자격은 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다. 레전드 매치가 열리는 날은 9월 A매치 기간이다. 한국은 8일 웨일스와 친선전 이후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번째 친선전을 갖는다. 웨일스전이 끝난 뒤, 하루 만에 대표팀을 떠나 친선매치에 참여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리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에 거주하지 않고 해외에서 업무를 보고 패널로 참여하더라도 대표팀 기간 중에 다른 일로 빠지는 건 납득이 어려운 처사였다.
결과적으로 사실무근이었다. 당연하게도 오보일 거라 보는 게 맞지만 클린스만 감독 행보를 보면 설득력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거대한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일단 부임 후 아직 1승이 없는 게 크다. 3월에도, 6월에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신뢰감을 얻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에서 큰 성공을 거둬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결과와 더불어 내용이 좋지 않아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국내 상주를 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미국으로 가 글로벌 매체 'ESPN'의 패널로 출연하고 토트넘 훗스퍼 경기 프리뷰를 하거나 해외 축구선수 평가를 해 의문을 자아내는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조 추첨식에도 참여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의 행보라고는 납득이 어려운 일이다.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긴 했는데 오히려 의문점만 더 남겼다.
이런 와중에 팬들 앞에서 자신이 뽑은 명단을 소개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자리도 취소해 더 비판의 화살이 쏠리게 됐다. 앞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은 해도 일반 A매치 기간에 명단발표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명단발표 기자회견은 A매치 명단이 발표된 이후에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의도로 선수를 선발했는지 말하고, 앞으로 활용법이나 선수 선발 기준 등에 대해 말하는 자리다.
기자들 앞에서 말하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소통의 자리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렇듯 각종 논란이 있어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기간 도중에 레전드 매치에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고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사실무근이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클린스만 감독이어서 생긴 논란과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승리가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경기 1차전에서 웨일스(FIFA 랭킹 35위)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5경기 무승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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