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아세안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 드라이브

이근홍 기자 2023. 9.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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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방문하고,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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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LG엔솔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방문
전기차 15만대분 배터리셀 생산
원자재 조달~완성차 생산 포괄
현지 ‘에코시스템’ 구축에 속도
배터리셀 생산공정 점검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건설한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배터리셀 시제품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방문하고,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수석부회장 때부터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정 회장은 원자재 조달-배터리·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 구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찾았다. 정 회장이 HLI그린파워를 직접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9월 열린 착공식에는 화상을 통해 온라인으로만 참석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날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셀이 양산될 수 있도록 공정별 세부 사항을 자세히 살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만나 전기차 생산·판매 계획을 비롯한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자리한 HLI그린파워는 지난 6월 완공됐다.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합작공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셀을 만들 수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30GWh까지 늘릴 수 있는 준비도 돼 있다. 합작공장에서 만든 고성능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리튬이온 배터리셀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 경우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춘 메이커로 입지를 다지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내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있는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4위 인구(2억7700만 명)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 티어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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