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위안화 가치, 16년만에 최저

박준우 기자 2023. 9. 8.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수출이 미국 디리스킹(위험제거) 정책 등으로 인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현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상반된 금리 정책을 펴면서 금리 차가 벌어진 데다 세계 경기의 둔화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디리스킹 정책 등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 등을 위안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달러당 7.3294위안 기록
수출부진·경제난 등 여파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 수출이 미국 디리스킹(위험제거) 정책 등으로 인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현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294위안을 기록했고, 역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07년 12월 이래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위안화 가치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이날까지 54일 연속 일일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강한 수준으로 책정했음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런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의 지나친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고시 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으며, 국영 은행들은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지만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과도한 위안화 약세는 자본의 해외 이탈을 초래해 중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상반된 금리 정책을 펴면서 금리 차가 벌어진 데다 세계 경기의 둔화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디리스킹 정책 등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 등을 위안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수출 통계가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8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9.2%)가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던 6월(-12.4%), 7월(-14.5%)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위안화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현재의 고금리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중국의 경기 부진 또한 언제 바닥을 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토미 우 코메르츠방크 A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이 바닥을 치기 전 위안화는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런민은행은 절대적인 위안화 방어에 나서기보다 위안화 절하 속도를 둔화시키는 현실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