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쿠데타 군부, ‘봉고 정권 지우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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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변(쿠데타)으로 집권한 가봉 군부가 축출된 알리벤 봉고온딤바 대통령의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이와 함께 봉고 전 대통령의 정적을 임시 총리로 임명하는 등 전 정권 흔적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날 지난 4일 새 국가원수 자리에 오른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 임시 대통령은 봉고 전 대통령의 정적 중 한명인 레몽 은동 시마 전 총리를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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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우려 대통령 감금은 풀어
군사정변(쿠데타)으로 집권한 가봉 군부가 축출된 알리벤 봉고온딤바 대통령의 가택연금을 해제했다. 이와 함께 봉고 전 대통령의 정적을 임시 총리로 임명하는 등 전 정권 흔적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봉 군부 대변인 울리히 만품비 대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봉고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 해제를 밝히며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검진을 원하면 자유롭게 해외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봉고 전 대통령은 5개월간 국외 요양 이후 건강을 회복했으나 아직 신체 일부의 움직임은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지난 4일 새 국가원수 자리에 오른 브리스 올리기 응게마 임시 대통령은 봉고 전 대통령의 정적 중 한명인 레몽 은동 시마 전 총리를 임시 총리로 임명했다.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 속에서 민정 이양을 약속한 응게마 임시 대통령이 오히려 권력 기반을 더 공고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30일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이던 응게마 임시 대통령은 사촌 형인 봉고 전 대통령을 반역죄로 체포해 가택연금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14년간 가봉을 통치한 봉고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3연임 도전 끝에 최종 당선됐으나, 군부는 부정 선거라며 당선을 무효화했다. 이로써 56년간 이어진 부자간 권력 세습도 막을 내렸다.
한편,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수단 내전 해결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와 남수단 방문에 이어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무력 분쟁 개시 후 세 번째 국외 여행이다.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는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민정 이양 이후 통합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지난 4월부터 유혈 충돌을 벌이고 있다. 5개월 가까이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5000명 넘게 숨지고, 4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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