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불황형 흑자’에 ‘3고 위기’까지… 경제 전망 갈수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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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급등하는 국제유가 여파에 흑자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 달러(약 4조8000억 원) 흑자로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7월 1일∼9월 5일 평균 국제유가가 84달러 내외 수준"이라며 "유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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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270억 달러 흑자’ 전망속
급격히 오르는 국제유가가 변수
中 경기불안에 ‘강달러’ 현상도
“내년 1%대 성장 그칠 것” 지적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급등하는 국제유가 여파에 흑자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 불안마저 가시화하면서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이른바 ‘3고(高) 현상’이 다시 경제를 짓누르며 내년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 달러(약 4조8000억 원) 흑자로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경기 악화로 경상수지는 올 1월만 해도 사상 최대치인 42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7월까지 누적 60억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7월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265억7000만 달러)과 비교해 약 77%나 급감한 상태다.
7월에도 수입 감소 폭(전년 동기 대비 -22.7%)이 수출 감소 폭(-14.8%)을 웃돈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양상은 이어졌다. 덕분에 경상수지의 핵심 항목인 상품수지(42억8000만 달러)는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서비스수지는 휴가철 해외여행 증가로 25억3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 영향으로 29억2000만 달러 흑자를 봤다.
올해 경상수지가 연간 27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이라던 한은의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수출 경기의 완만한 개선으로 상품수지가 흑자 규모를 늘려갈 수 있다는 판단이었는데, 국제유가 오름세가 복병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등락하고 있으며, 연내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오르면 가까스로 흑자 전환된 상품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7월 1일∼9월 5일 평균 국제유가가 84달러 내외 수준”이라며 “유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외 신인도와 직결되는 경상수지가 불안해진 가운데 중국 경제 저성장 우려에 ‘강달러’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달러가 물가를 밀어 올리고,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면 성장 여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6∼1.8%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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