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요소수 대란’이 다가온다…중국산 수입비중 90% 넘어, 국내 비축분은 2개월치뿐

박수진 기자 2023. 9.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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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을 포함한 산업용 요소의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90.2%로 9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요소의 국내 비축분은 2개월치로,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중단 지시에 따라 '제2의 요소수 대란'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8일 긴급대응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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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중단” 엄포에 촉각
차량용 비축분 2개월치 불과
정부 “철저히 대응” 긴급회의
품귀 재현? 중국 정부가 자국의 비료생산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지를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2년 만에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 주유소에 요소수 광고가 붙어 있다. 윤성호 기자

차량용을 포함한 산업용 요소의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90.2%로 9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요소의 국내 비축분은 2개월치로,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중단 지시에 따라 ‘제2의 요소수 대란’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8일 긴급대응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정부가 자국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다음 날인 이날 업계와 함께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공급망 안정 유지 중요성에 대한 우리 측 관심을 중국 정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측과 접촉한 결과, 일부 기업에 수출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21년 당시 요소수 대란 때처럼 공식적이고 전면적인 수출 통제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업들과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입 요소는 차량용을 포함한 산업용과 농업용으로 나뉘는데, 7월 기준 산업용 요소의 중국산 수입 의존도는 90.2%를 기록했다. 그간 수입선 다변화로 줄어들던 중국산 비중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 등의 이유로 기업이 중국산 구매를 늘리며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농업용의 경우 중국 수입 비중이 17.2%로, 산업용에 비해 공급국이 다양한 상황이다. 현재 공공과 민간을 합친 요소 비축량은 차량용이 약 2개월분이고, 농업용이 1개월 이상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업계도 수입선 다변화로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요소수 제조업체 관계자는 “거리가 가깝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중국산 요소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며 “요소 재고도 있고 인도네시아, 중동 등 대체 수입처를 확보해뒀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요소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물류 거점마다 배송 차량에 필요한 요소수를 여유 있게 비축해놨다”며 “물류 거점별로 요소수 재고를 파악하고 수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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