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째 무승'...기대->의문->실망으로 바뀌는 클린스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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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6개월 만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콜롬비아, 우루과이 모두 남미의 강팀인데다 클린스만 감독도 처음 대표팀을 이끄는 상황이라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기대는 점차 의문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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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A매치 5경기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선 콜롬비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콜롬비아, 우루과이 모두 남미의 강팀인데다 클린스만 감독도 처음 대표팀을 이끄는 상황이라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6월 A매치부터 불안감이 드러났다. 페루에 0-1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약체 엘살바도르에도 1-1로 비기면서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번 웨일스전에서도 고전 끝에 0-0으로 비기면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물음표는 더 커진 상황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해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 원정경기에서 무실점 무승부를 이끌어낸 것은 인정해줄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내용이었다. 클린스만호는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상대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뚜렷한 색깔도 보여주지 못했다. 팀플레이 대신 손흥민의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공격이 반복됐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슈팅 4개 가운데 3개를 손흥민이 때렸다.
물론 웨일스의 수비는 강했다. 무려 5명이나 후방에 배치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저지했다. 중원을 책임진 황인범이나 박용우는 전방으로 제대로 패스를 찔러주지 못하고 뺏기기를 반복했다. 그렇다고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에 따른 측면 크로스가 활발하게 나온 것도 아니다. 횡패스와 백패스를 반복하면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은 패스 숫자에서 564개 대 388개로 크게 앞섰지만 대부분 의미 없는 패스였다.
수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번번이 상대 공격수의 침투를 놓쳐 결정적인 찬스를 헌납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과 웨일스의 골대 불운이 아니었다면 2~3골을 실점할 수 있었다.
일부에선 클린스만 감독이 아직 제대로 선수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홍현석(겐트)을 기용했다. 홍현석은 최근 벨기에 리그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그가 소속팀에선 최근 2선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는 점이다. 물론 측면에서 활약한 적도 있지만 오른쪽 날개는 최근 그에게 익숙한 포지션이 아니다. 실제 홍현석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16분 황희찬과 교체됐다. 최근 이적 문제로 소속팀에서 올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황인범(즈베즈다)을 선발 출전시킨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근 잦은 해외 출장과 재택근무 논란으로 얼룩진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오늘까지 5경기를 통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관찰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을 최종 명단에 포함할지에 대한 고민을 저와 코칭스태프들이 계속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기대는 점차 의문으로 바뀌고 있다. 만약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의문은 실망으로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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