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무빙’ 父 김성균, 소문만큼 친절하고 따뜻한 선배”[인터뷰]
배우 김도훈의 인지도에 불이 붙었다. OTT플랫폼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 속에서 빠른 스피드 초능력을 가진 ‘강훈’으로 분해, 그 못지 않은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극 중 아버지인 이재만 역의 김성균과 애틋한 부자관계를 연기하며 ‘무빙’에서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성균 선배는 소문으로 들었던 것만큼 정말 친절하고 따뜻한 분이더라고요. 같이 대화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면 나도 저렇게 말을 예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로 편하게 대해줬어요. 마지막 촬영을 하고 제가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인사했더니, ‘나도 도훈이랑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제가 뭘했다고 이런 말을 해주시나 싶어 울컥했어요. 정말 감사했고, 말 한마디만으로도 후배로선 큰 힘이 되더라고요.”
김도훈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무빙’으로 만난 이정하, 고윤정에 대한 애정, ‘무빙’ 호평에 대한 기쁨, 실제 학창시절까지 여러 질문에 정갈한 대답을 내놨다.
■“‘무빙’이 사랑받는 비결? 섬세한 감정선과 위안 받는 느낌 때문 아닐까요?”
‘무빙’은 공개된 이후 각종 차트에서 1, 2위를 다툴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선 그동안 성적이 영 시원치않았던 디즈니+에게 봄을 선물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화제성 있는 작품이라 사람들이 많이 봐주는 것 같아요. 정말 재밌다고 해주니 다행이라고 생각도 들고요. SNS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영어로 쓰인 댓글도 엄청 늘었어요. ‘정말 많이들 좋아해주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나 사랑받는 비결은 작품의 ‘온도’ 때문이라고 했다.
“강풀 작가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예전에도 많았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이유일 것 같아요. 섬세한 감정선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별 것 아닌데 인간적으로 중요한 게 뭔지 깨닫게 해주는 대사들과 상황들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 아닐까 싶어요. 또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런 관계들 속에서 살아가며 무엇이 중요한지 섬세하게 보여주는데, 그게 통한 것 같아요.”
인기를 끌었던 선봉장엔 일명 ‘봉희강’ 봉석(이정하), 희수(고윤정), 강훈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실제로도 ‘봉희강’ 만큼이나 친해졌단다.
“1년여 촬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쌓이는 추억도 많고 정도 들어서 우리끼리도 ‘봉희강’이라고 부르며 놀았죠. 그랬던 수식어를 우리 뿐만 아니라 많은 이가 알게된 지금 이 상황도 신기할 뿐이에요. 특히 이정하와는 어릴 적 같은 동네 친구의 친구였는데, 이 작품에 함께 캐스팅됐다고 해서 정말 좋았어요. ‘봉석’을 정하가 한다고 들었을 땐, 워낙 사랑스러운 성격이라 잘하겠다 싶었고요.”
■“외곬수 강훈과 싱크로율? 전 오지라퍼였어요”
강훈은 극 중 봉석과 희수의 핑크빛 분위기에 묘한 질투심을 보인다. 실제 촬영을 할 때에도 소외감을 받은 적도 있다고.
“‘무빙’ 초반엔 학교 얘기가 많아서 우리가 잘해야한다고 서로 다독였거든요. 그래야 시청자도 뒤에 기대감을 갖고 볼 거니까요. 현장에서 정말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지방 촬영이 많아서 숙박하면서 저녁도 함께 먹고, 대본을 맞춰보는데 이정하와 고윤정이 대사를 맞추면 전 할 게 별로 없어서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좀 더 재밌게 만들어보려고 아이디어도 내보고 하긴 했지만 둘이서만 얘기하는 걸 보니 어쩔땐 소외감이 조금은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하. 강훈이 질투심을 느끼거나 토라지는 감정을 어떻게 느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두 사람만 보면 자연스럽게 생겨서 걱정이 안되더라고요. ‘꼭 나한테 그렇게까지 해야하냐’라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고요. 하하.”
실제 ‘강훈’과 싱크로율을 물으니 많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전 학교 다닐 때 오지라퍼였어요. 약간 ‘홍반장’ 같은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전교에서 누가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하하. 또 참신한 체육대회는 없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학교에선 쉬는 시간도 없이 여러 일로 정말 바빴어요. 강훈인 자신이 맡은 일만 해내는 캐릭터라면 전 굉장히 여기저기 다녔던 학생이었죠.”
2016년 데뷔한 이후 7년 만에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돌아보면 정말 풍파가 많았어요. 제가 열정이 많고 파이팅이 넘치는 편이라서 빨리 뭔가 해내고 싶고 잘되고 싶었는데, 안될 땐 정말 일희일비했죠. 같이 연기 시작한 제 친구들 중 더 잘 된 친구들도 많아서 조급해하기도 했죠. 그런데 2년 전쯤부터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대체 잘되는 게 뭔데?’ 이런 질문이 들었어요. 어차피 연기를 오래할 거니까 짧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굳이 이 일에 대한 흥미를 잃지 말자라고 요즘 생각하고 있고요. 잘 해내가자는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예전엔 자책도 많이 하고 실수 자체가 용납이 안 됐는데요. 참 바보 같은 생각이었어요.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실수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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