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앞 '홍범도로' 폐지해야"‥하다못해 도로명까지 지우나?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이어 국방부 앞 홍 장군 흉상 이전, 해군 홍범도함 함명 변경까지 전방위적으로 추진 또는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대전시가 국립 대전현충원 앞 '홍범도장군로' 도로명 폐지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홍 장군의 공보다 과가 많다면 국립대전현충원 앞에 있는 홍범도장군로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9월 7일)] "공보다 과가 훨씬 많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있다고 그러면 그건 충분히 검토해야 되고, 만약에 그런 상황이 온다 그러면 홍범도로도 폐지해야 된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 시장은 "이념을 떠나 홍 장군의 행적을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9월 7일)] "왜냐하면 지금 사실인지 아닌지 여러 가지 정보들이 그냥 인터넷상에서도 굉장히 많이 흐르고, 제 카톡으로도 받는 내용 보면 충격받을 내용들도 좀 있고요."
이 시장은 "가장 국가관이 투철한 조직인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있는 건 부적절하다"며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홍 장군은 조국 해방을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이자 무장 항일투쟁의 영웅"이라며 "이 시장의 도로명 폐지 발언 등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행정의 권한도 기초자치단체장인 구청장에게 있어 시장으로선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 시장은 홍 장군을 지우고 모욕하는 처사를 그만두라"고 지적했습니다.
홍범도장군로가 있는 유성구의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입니다.
2021년 10월 대전 유성구는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전지하철 현충원역 3번 출구에서 현충원 입구까지 2km가량을 '명예도로'인 '홍범도장군로'로 지정했습니다.
'홍범도장군로' 안내판에는 "평생을 민족의 독립을 향한 일념으로 일제에 맞선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마음속 깊이 담이 이 길에 '홍범도장군로'라는 이름을 부여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명예도로' 이름은 5년간 사용되고,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심의를 거쳐 연장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522903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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