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S MVP' 스트라스버그 은퇴 기자회견 돌연 취소…문제는 1400억? 부담 느끼는 WSH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모든 것을 쏟아낸 후 '잭팟 계약'을 품에 안았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은퇴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됐다. 무엇이 문제일까.
미국 '디 애슬레틱'은 8일(이하 한국시각) "토요일로 예정돼 있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은퇴 기자회견이 더 이상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MLB.com'은 지난달 25일 "2019년 월드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가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역 은퇴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 은퇴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곁들였다. 그런데 돌연 스트라스버그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게 됐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 시절부터 100마일(약 161km)의 엄청난 볼을 뿌리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던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트라스버그는 데뷔 첫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2012년부터 본격 전성기를 맞았다.
스트라스버그는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6의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 8승 9패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2014시즌 34경기에서 215이닝을 던지며 14승 1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9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으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성공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19년은 '정점'을 찍기도 했다. 스트라스버그는 33경기에 등판해 무려 209이닝을 소화했고,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을 남기며 워싱턴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쓸어담으며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선봉장'에 섰고, 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의 우승을 이끈 뒤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26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마운드에 선 스트라스버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유리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스트라스버그는 2020시즌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2021년에는 흉곽출구증후군 수술까지 받는 등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8경기에서 31⅓이닝 밖에 던지지 못한 끝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었다.
문제는 돈이다. 스트라스버그가 초대형 계약을 맺은 뒤 은퇴를 선언하게 된 까닭. 스트라스버그가 현역 유니폼을 벗더라도 '보험'에 가입이 돼 있을 경우 잔여 연봉 1억 500만 달러(약 1401억원)를 지급에 걸림돌은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스트라스버그와 계약에 대해서는 보험이 존재하지 않은 탓에 모든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워싱턴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이전에 확인된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에 대한 의료 보험을 갖고 있지 않다. 스트라스버그의 부상 이력을 고려할 때 충격적이지는 않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에 보험사를 찾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워싱턴은 원래의 계약 조건을 변경해 합의를 도출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보험이 가입돼 있지 않은 까닭에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와 합의를 통해 연봉의 일부를 포기하기를 바라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억 4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워싱턴은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일단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의 은퇴는 변함이 없을 예정. 다만 은퇴 기자회견과 은퇴식의 경우 연봉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잠정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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