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가을의 맛, 전어가 돌아왔다…맛있게 먹으려면? [머니 클라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정보 '머니클라스' 오늘은 이주찬 기자가 직접 현장을 발로 뛰어 취재한 장바구니 정보, 알뜰 소비 정보를 전하는 '발품경제'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 금요일 머니클라스의 남자 '머클남' 이주찬 기자, 이번 주는 또 어디를 다녀오셨는지 기대가 됩니다.
[기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번 주는 좀 멀리 발걸음을 옮겨 발품을 분주하게 팔고 다녀왔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건? 그렇습니다. 전어가 돌아왔습니다.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준비된 영상으로 같이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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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이제 가을인 것 같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특히 그 중에서도 가을 하면 떠오르는 그 녀석. 그 녀석을 만나기 위해 충남 서천 마량진에 왔습니다. 함께 가시겠습니다.
밤새 전어를 잡으러 나갔던 고깃배가 그득그득 전어를 부려놓습니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걸까요. 전어를 나르는 손길이 정신 없이 분주합니다.
[전어잡이배 선원 : {전어를 배에서 바로 물차에 실어야 되나 보죠?} 바로 실어야 해요, 안 실으면 죽어요. 전어는 올라오면 성질이 급해서 금방 죽어요.]
[아마추어라 많이 못 퍼.]
전어는 봄에 알을 낳은 뒤, 영양 보충과 겨울을 나기 위해 9월까지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합니다.
때문에 가을 전어는 몸에 지방이 쌓여 연중 가장 고소한 맛을 냅니다.
뿐만 아니라, 지방산인 DHA와 EPA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뇌졸중과 동맥경화 같은 순환기계통의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어는 그동안 찬 바람이 불면 찾는 '가을 전어'로 10월이 제철로 알려졌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으로 요즘엔 8월 말부터 어획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종수/전어잡이배 선주 : {요즘 조업은 어떤가요?} 9월 달 서천 전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살이 통통하고, 칼슘이 풍풍해서 먹기 좋아요. 제철이에요. 지금 많이 드셔야 합니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값도 많이 싸졌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3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전어 축제가 한창인 호원항으로 향했습니다.
장을 보러온 소비자는 신선한 수산물을 고르느라 시선은 분주하고, 손에는 한 가득 꾸러미가 들려있습니다.
[박삼순/전남 구례군 : {할머니 어디에서 오셨어요} 구례군에서 왔어요. 축제를 해서요. 전어 먹으러 왔어요. 전어가 요즘 철이라서 고소하고 맛있죠. 어민들이 잘 살 수 있게 많이 와서 잡수셨으면 좋겠네요.]
식당에는 조금이라도 일찍 고소한 가을의 맛을 보러 나온 식객들로 북적입니다.
[소비자/충북 청주시 : 가을은 전어잖아요. 그래서 홍원항에 전어 축제를 한다고 와서 전어를 먹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요. 한 번 드셔보실래요?]
[앵커]
잘 봤습니다. 고소한 가을 전어 드시러, 구례에서도 청주에서도 서천으로 오신 시민들이 많군요. 그런데 가을 전어하면 사실 요즘보다는 좀 더 찬 바람이 불어야 제철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제철이라고요?
[기자]
예. 전어는 남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데, 남쪽에선 일찍이 7월 말부터 전어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내륙에서는 보통 기름진 가을 전어는 찬 바람이 부는 10월이 제철이라고 떠올리기 쉬운데, 앞서도 보셨듯이 기후변화로 인해 막상 10월에는 예전보다 어획량이 줄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까 값이 뛰는 추세입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서 배로 잡아 오는 즉시 물차로 실어 날라야 활어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통이 까다롭기 때문에 활어회는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요, 그래도 요즘 많이 잡히고 있어 값도 많이 싸고 맛도 좋다고 하니까 이번 주말 한 번 드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어의 전자가 한자로 '돈 전' 자를 써서 전어 아닌가요, 왜 돈 전자를 쓰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어사전에도 전어의 전자가 돈전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가 좋아하므로 값을 따지지 않고 사기 때문에 전어라 불렀다고 되어 있고요, 조선 중기 문신 조헌의 상소문에는 '경주에선 가을 전어를 비단 한 필을 주고 바꾼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 섬사람들은 잡는 족족 돈이 된다하여 전어라고 불렀다는 문헌도 있는데,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 년 중 딱 한철에만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가을 전어 한 마리면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이런 말도 있을 정도로 '밥 도둑'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이주찬 기자가 전어를 잡기만 했을 것 같진 않고요, 당연히 먹고 왔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그 맛을 안 볼 수 없잖아요. 다양한 요리법도 있습니다. 영상으로 또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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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월하성 마을을 찾았습니다.
밤새 잡은 싱싱한 전어가 막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전어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요.
먼저 횟감은 살아 펄떡펄떡 뛰는 것으로 골라 포를 뜨거나 뼈째 먹기도 하는데, 손질할 때부터 탁탁 내리쳐서 씹히는 맛을 최대한 살립니다.
[이연실/전어횟집 운영 : 이렇게 뼈째 먹으면 더 고소해요. 뼈가 연해요. 칼슘도 많고요. 뼈에 아주 좋대요. 지금 제일 맛있을 때죠. 전어가 고소하고 기름이 꽉 차 가지고…]
전어회에 고추장 양념을 부어, 각종 채소와 버무리면 새콤달콤한 회무침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오래 무치면 채소가 물러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살짝만 버무려 내는 게 포인트입니다.
전어는 구이가 무엇보다 사랑을 많이 받는 메뉴입니다.
굽는 냄새는 반경 1킬로미터까지 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죠.
[이현성/월하성 수산물 식당 운영 : 지금 전어가 한참 기름기가 올라올 때라서 구우면 너무 맛있습니다. {냄새가 온 마을에 퍼지는 것 같아요.} 옛말에 그런 말도 있잖아요, 전어 굽는 고소한 냄새를 맡고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올 정도로 너무 맛있거든요.]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와 호박, 양념장을 곁들여 자작자작 끓여내면 달달한 생선 살과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가을 전어, 전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가을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맛만 좋은 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가을 전어, 작년에 비해서 많이 저렴해졌다고 하니까 우리 상클이 여러분들도 한번 드셔보셔도 좋겠네요. 자, 이어서 이번 주 놓쳐선 안 될 '할인정보'도 알려주시죠.
[기자]
전어 요리 같이 보셨는데요. 전어와 곁들여 먹으면 아주 궁합이 좋은 채소가 있습니다.
바로 양파인데요. 특히 전어회는 양파에 싸서 쌈장을 얻어 드시면 참 맛있습니다.
또 양파는 고기, 생선의 누린내와 비린내를 잡아주기 때문에 각종 요리에 아주 요긴히 쓰이죠.
그래서 오늘은 양파를 아주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왔습니다.
이마트에서 껍질 까지 않은 양파 3kg를 4,980원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올해 6월부터 생산된 햇양파라고 하는데요. 제가 확인해 보니까 보통 양파 3kg이 평균 7~8000원 정도에 판매하는데 20~30% 싼 가격이죠. 다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얼른 마트로 달려가셔야 사실 수 있을 듯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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