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 땐 韓 경상수지 바람 더 빠진다…연말 수출에 명운
매달 40억달러 쌓아야 전망 달성…고유가 '발목'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꿈틀대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가계부로 비유되는 경상수지는 이미 올 들어 1년 전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앞으로 매달 4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이어가야 연간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배럴당 9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계속되면 경상수지는 더욱 위축되고 전망 달성도 힘들어질 수 있다. 결국은 유가 안정과 연말 수출 경기 회복에 나라 가계부의 명운이 달린 모양새다.
8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억달러로 집계되면서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면 시점을 바꿔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60.1억달러)를 지난해 같은 기간(265.7억달러)과 비교할 경우 4분의 1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 당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 270억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올해 남은 5개월 동안 총합 21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쌓아야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 이는 매월 40억달러 수준이다.
걸림돌은 중국 경기와 국제유가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심상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사용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수입액이 늘어나 상품수지를 끌어내리는 압력에 시달리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상품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불황형 흑자' 양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본질적으로 수출 개선세가 시원찮았기에 나온 지적이다.
이처럼 올 들어 수출이 기대만 못했던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마저 상품수지를 갉아먹는다면 결국은 수출이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올라와 줘야 한다.
만약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이는 가운데 유가까지 오르는 경우 세간이 지적하는 불황형 흑자보다 더욱 안 좋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한은은 고유가 조짐에도 연말까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진다는 예상을 유지 중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유가 상승이 아직은 전망치를 수정할 정도가 아니라서다.
올 하반기 국제유가 평균은 지난 7월1일~9월5일 기준 배럴당 84달러로 한은이 지난달 경제전망 당시 전제한 값과 일치했다.
이에 관건은 최근 9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가 지속될지 여부다. 만일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 하반기 유가 평균이 84달러 수준을 웃돌면서 전망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반면에 국제유가가 다시 80달러 중반 수준으로 하락하는 경우, 수입액을 밀어올리는 압력이 완화돼 전망치 수정은 불필요해진다.
게다가 한은은 애당초 연말이면 수출 회복이 가시화한다고 보고 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수출 회복세가 조금 주춤했지만 8~9월에는 감소세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오는 4분기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배경에는 곧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리라는 예측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한은은 국내 경기가 점차 개선될 첫 번째 이유로 IT 경기 반등을 꼽았다. 이날 이 부장도 "IT 기업의 해외 실적 부진이 연말로 갈수록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경기 개선이 진행되려면 대외 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 상 수출 경기 회복이 필연적"이라면서 "반도체와 관련된 생산과 출하·재고는 일시적 급등락을 기록했지만 추세 상 회복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올 들어 나타난 수출 회복세를 기초로 "오는 10~11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가의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상품과 서비스 등의 대외 거래로 올린 수익을 의미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구조 상 경상수지 악화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져 외환시장 불안을 높일 수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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