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한 것"…'성장통' 겪으며 성장한 '캡틴' 오지환, '성장통' 겪는 문보경 위한 아낌 없는 조언

수원=김건호 기자 2023. 9. 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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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과 오지환./수원=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좋은 경험한 것이다."

문보경(LG 트윈스)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G에 지명받았다. 2021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 시즌부터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마지막 수비를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LG가 3-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큰 바운드 타구가 문보경의 머리 위로 향했다. 문보경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하기 위해 점프했지만, 타이밍이 빨랐다.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고 그사이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KT가 승리했다.

문보경./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문보경을 위로하는 오스틴, 켈리, 김민성./수원=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경기가 끝난 뒤 문보경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오스틴 딘, 케이시 켈리, 김민성 등 동료들이 그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주장 오지환은 7일 맞대결을 앞두고 문보경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오지환은 7일 경기 후 "(고)우석이도 그렇고 (문)보경이도 그렇고 좋은 선수다. 각자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하루 지나고 오늘(7일) 낮에 '충분히 잘하고 있고 좋은 경험이다. 너희가 최선을 선택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사람들이 과정만 보면 당연히 잡을 수 있는 것을 놓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보경이 입장에서는 3루 베이스를 찍는 것과 1루로 송구하는 것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진짜 좋은 경험한 것이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2010시즌부터 LG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1시즌에는 6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2012시즌부터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지환 역시 많은 실책을 범하는 성장통을 겪으며 현재 리그 최고의 유격수 자리까지 올라왔다.

오지환은 "내가 실수 가장 많이 한 사람이다. 실수한 거 되짚고 잔소리를 들으면 계속 생각난다. 이미 끝난 것은 어쩔 수 없다. 되돌릴 수 없다"며 "빨리 잘할 수 있는 것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보경./수원=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어 "보경이에게 그 상황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그냥 좋은 경험한 것 같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해도 너는 우리 주전 3루수고 나도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빨리 바꾸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나도 어떤 실수를 했을 때 나만 실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와도 똑같이 실수했을 것이다. 생각하고 빨리 바꾼다"고 덧붙였다.

문보경은 7일 KT전에서 전날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내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팀의 11-4 승리에 이바지했다. 첫 세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터뜨렸으며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오지환은 "잘 준비한 것 같다. 스스로 이겨낸 것 같다. 사실 아무리 이야기해 줘도 당사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없다"며 "보경이가 잘 이겨낸 것 같다. 정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문보경./수원=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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