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김성훈 ‘그리멘토’(Grimento), 학폭을 현대무용으로 나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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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의자만이 존재하며 회색 빛이 감도는 무대에 앉아있는 16명의 학생들.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정구호 연출·김성훈 안무가의 '그리멘토'(Grimento)는 학교폭력을 몸의 언어로 나타낸 현대무용이다.
정구호·김성훈은 서울시무용단 '일무'에서 협업한 경험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정구호표 '미니멀리즘'과 김성훈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안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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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의자만이 존재하며 회색 빛이 감도는 무대에 앉아있는 16명의 학생들. 이들은 책상에 앉아 ‘칼군무’를 펼치더니 한 학생을 집요하게 괴롭히기 시작한다.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정구호 연출·김성훈 안무가의 ‘그리멘토’(Grimento)는 학교폭력을 몸의 언어로 나타낸 현대무용이다. 불어로 회색을 뜻하는 ‘Gri’와 라틴어로 기억, 순간을 의미하는 ‘Memento’의 합성어로 ‘회색의 순간들’을 의미한다.
작품은 최근 각 분야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간이지만 결코 모두가 웃을 수만은 없는 학창 시절, 그늘진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16명의 무용수가 책상과 의자 오브제를 활용해 역동적이고 밀도 높은 움직임을 선보인다. 6장 구성으로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라는 구체적인 배역을 설정하고 평범한 교실에서 학폭이 일어나는 과정을 그린다. 치유의 과정까지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정구호·김성훈은 서울시무용단 ‘일무’에서 협업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이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국내를 넘어 미국 뉴욕 관객들에게까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정구호표 ‘미니멀리즘’과 김성훈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안무가 돋보인다.
패션부터 무대까지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더 많이 창작되길 바란다"며 "공연이 학교폭력을 구체적으로 재현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더욱 심각하다. 사회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성훈 안무가도 "이 작품으로 학교폭력이 극적으로 없어지진 않겠지만, 대중들이 문제를 상기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볼 수 있다.
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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