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사양' TV 전략, 삼성과 LG는 다르게 간다

이현주 기자 2023. 9.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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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대형 계속 성장…100형 이상도 검토"
LG "100형 이상 글로벌 시장성 없다…中내수용"
'현존 최상' 마이크로 LED에 대한 평가도 엇갈려
[베를린=뉴시스]삼성전자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에 참가했다. 한 독일인 가족이 삼성전자 전시관을 방문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2023.9.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TV 수요 감소로 올해 글로벌 TV 시장이 역성장할 전망이지만,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리더십 강화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세부 내용은 달라 눈길을 끈다.

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전체 시장은 965억 달러(약 128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5.8% 역성장이 예상된다.

단 초대형과 프리미엄 제품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TV 평균 크기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49형, 2025년 50형 돌파가 예상된다.

70형 이상 대형TV 사이즈의 매출 점유율은 2019년 10.2%에서 지난해 20.2%로 3년 만에 20%를 돌파했으며 2027년에는 26.3%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50형 이하 사이즈의 매출 점유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31.2%로 1위를 달성했다. LG전자는 16.2%로 2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TCL 10.2%, 하이센스 9.5% 등이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 36.5%, LG 15.0%, TCL 12.0%, 하이센스 11.7% 등의 순이었다.
[베를린=뉴시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정강일 상무가 1일(현지시간) IFA가 진행 중인 메세 베를린에서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2023.9.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 "초대형 계속 성장…100형 이상도 검토"

삼성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제품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해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 삼성은 8K, Neo QLED, QLED 3개 모델에서 98형을 내놓으며 초대형 TV 라인업을 확대했다. 나아가 100형 이상 모델도 검토 중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최근 독일 베를린 IFA 2023에서 "큰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초대형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며 "100인치대 이상 TV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밀고 있는 마이크로 LED에서도 올해 89형을 출시했으며, 향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고화질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자다. 초고화질에 색감 구현이 뛰어나 영상 속 질감까지 느낄 수 있어 현존하는 최상급 기술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올레드와 달리 번인(영구적 잔상) 걱정이 없으며, 100인치 이상 TV 대형화는 물론 소형화에도 유리하다. 단 제조 원가가 비싸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것이 단점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출시한 마이크로 LED 110형 가격은 현재 1억7000만원 수준이다.

정 상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용화를 할 수 있는 가격 진입 단계가 길어지고 있지만, 마이크로 LED 기술의 혁신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빨리 일반 고객들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을 찾은 관람객이 LG전자 신개념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2023.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LG "100형 이상 글로벌 시장성 없다…중국 내수용"

LG전자도 자사의 강점인 올레드를 중심으로 초대형·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한다. 단 삼성과 다른 점은 100형 이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최근 IFA에서 "100인치 이상 시장은 글로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100인치 아래에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올해 IFA에서 중국 업체들이 115인치 등 초대형 TV를 대거 선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내수용이라는 판단이다.

백 상무는 "중국 초대형 물량의 70% 이상이 중국 내에서 팔리고 있다"며 "중국 별장 등에서 주로 팔린다는데, 우리는 중국 별장을 노리기보다는 글로벌 헤게모니를 좀 더 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100인치가 넘어갈 경우 당장 배송에도 문제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97, 98형 구매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절반 정도는 운송할 때 사다리차를 이용한다고 한다"며 "아무리 제품을 얇게 만들어도 대각선으로 엘리베이터에 실리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베를린=뉴시스]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백선필 상무가 2일(현지시간) 메세 베를린에서 TV테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2023.9.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크로 LED의 경우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데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봤다. 백 상무는 "마이크로 LED는 물론 매력적인 기술이고 우리도 그걸 극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약점이 있다"며 "1억원이면 차를 바꾸지 누가 TV를 바꾸겠냐"고 반문했다.

LG전자는 97형으로 LG 시그니처 올레드 M과 올레드 에보 G시리즈를 선보이며 초대형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로 이번 IFA에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백 상무는 "우리도 초대형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 대를 팔아도 올레드 65인치보다는 83인치, 77인치보다는 97인치를 파는 게 더 나은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98인치는 고객이 살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 같다"며 "그 시장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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