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문화장관 '전주선언문' 채택.."3국 교류 연대강화"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가오카 케이코 일본 문부과학대신,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장이 7일 전북 전주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2023 한·중·일 예술제 공예전'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07.

한·중·일 3국 문화장관이 교류 확대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전날(7일)부터 이틀간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1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장, 나가오카 케이코 일본 문부과학대신과 함께 3국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2023 전주 선언문'을 공동으로 채택해 발표했다.

이번 선언문에는 △3국의 미래인 젊은 세대 간 문화교류 확대 △동아시아문화도시를 비롯한 지역 간 교류 강화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는 공정한 문화 접근 기회 보장 및 국제적인 과제의 문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박물관·도서관·미술관 등 문화기관 간 연계망 강화 △미래 공동 성장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 협력 강화 △국제스포츠대회를 계기로 한 문화예술 교류 행사 진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3국 장관은 문화유산 분야의 보호와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박 장관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동북아 문화·인적 교류의 전략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며 "이번 회담이 연내 개최 협의 중인 3국 정상회담으로 가는 가교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은 2014년부터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도록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선정하고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내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한국 김해시, 중국 웨이팡시·다롄시, 일본 이시카와현을 선정했다.

(서울=뉴스1)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2023.9.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3국 간 문화교류는 미래세대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며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젊은이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화적 열정을 서로 나눌 때, 국가 간 신뢰와 우정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는 청소년들의 스포츠·문화예술 축전으로 새롭고 매력적인 패러다임을 펼칠 것"이라며 대회를 계기로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 양국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양국 지지도 함께 요청했다.

전날 진행한 케이코 문부과학대신과의 양자 회의에선 "지난 5월 양국 정상은 청년을 중심으로 한 미래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문체부는 한일 미래세대가 문화교류를 통해 꿈과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올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과 2025년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지평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협력 속 경쟁, 경쟁 속 협력'을 통해 세계 콘텐츠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후허핑 문화여유부장과의 양자 회의에선 "지난해 11월 G20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양국 젊은 세대가 문화교류를 통해 미래를 힘차게 열어 갈 수 있도록 문체부도 정책적으로 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스포츠 등 문화산업 교류와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계기로 한 관광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나가오카 케이코 일본 문부과학대신,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장이 7일 전북 전주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2023 한·중·일 예술제 공예전'에 참석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3.09.07.

한편 3국 장관은 '문화적 다양성 속 조화와 화합'을 주제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공예전-화이부동'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이어진 만찬에선 전주 대표음식인 비빔밥을 함께 비비는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문화교류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07년 출범한 이래 매년 순차적으로 열려왔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