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상저하고' 유지한 한은 "국제유가 상승은 상품수지 제약 요인"[일문일답]
3개월 연속 흑자.. 1년전 대비 흑자폭 확대
한은 '상저하고' 유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상품수지 제약 가능성
"연말까지 상승세 지속되면 상품수지 제약"
한국은행은 지금까지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상품수지를 크게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며 올해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가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각각 42억8000만달러, 29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87억9000만달러(14.8%) 감소한 와중에 수입이 135억9000만달러(22.7%) 줄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나타난 불황형 흑자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은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했지만 석유제품,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했다"며 "수입은 에너지수입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도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개월 연속, 수입은 5개월 연속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월(-26억1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휴가철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여행수지가 적자폭을 키웠지만, 운송 등 다른 서비스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7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입국자 수에 비해 출국자 수가 늘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수입물량이 수출물량보다 더 크게 줄면서 흑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를 견인해왔던 본원소득수지는 29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6월(48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가 6월 42억3000만달러에서 7월 25억6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배당소득은 지난 1월 개정 법인세법 시행 영향으로 국내기업 해외 자회사에서 들어오는 배당금이 늘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흑자가 184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7월 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이동원 부장은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상품과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며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한 건 지난해 5~7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부장은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동월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7월 경상수지가 17억달러 흑자, 올해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니 작년 7월보다 18억8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상수지의 전월대비 증감누적액이 -59억1000만달러였는데 올해 2월부터 개선됐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누적액은 +77억9000만달러다.
이 부장은 "작년 8월 이후 누적 금액이 +18억8000만달러가 된 것"이라며 "올해 1월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낸 후 2월부터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7월에 와서 경상수지가 전년동월 수준을 상회한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게 분명해졌다는 의미다.
이 부장은 "여러 경제전망기관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상수지의 경우 상반기 흑자 규모가 작고 하반기에 큰 폭 늘어나는 '상저하고' 모습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 부장은 "최근에 국제유가 상승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향후 지속된다면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유가 오름세를 변수로 꼽았다.
다음은 한국은행 7월 국제수지 기자 간담회 일문일답.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들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고 보인다.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동월수준을 넘었다는 수준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불황형 흑자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이동원 부장 상품수지에 한정해서 말하는 것 같다. 일단 7월에는 통관수출을 보면 수출 증가율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 9월에는 감소세가 많이 줄어들 것 같고 4·4분기가 되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황형 흑자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경제가 좋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가 회복되는 상황이지 지금 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다. 4·4분기 수출이 플러스 전환되면 여기(불황형 흑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조사국은 본원소득수지가 하반기에 더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원소득수지가 점차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가.
▶이동원 부장 본원소득수지는 사실 상반기에 워낙 배당수입 규모가 컸기 때문에 상반기에 비해서는 하반기에 배당수입 들어오는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저희가 모니터링을 하고 조사해보면 기업들의 해외 유보 소득규모가 여전히 크다. 특히 IT기업의 경우 하반기로, 연말로 갈수록 해외 실적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우리나라 기업의 주요 해외 자회사의 배당여력은 아직까지 충분하다.
―국제유가 상승이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국은 8월 경제전망에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을 270억달러로 3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는 국제유가 급등 요인이 반영이 안 된 것인가. 국제유가가 경상수지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나.
▶이동원 부장 사실 국제유가 상승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워낙 다양하다. 예를 들어 원유가격이 올라서 항공운임이 늘어나면 해외여행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저희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관련 수입액이 증가한다. 그러면 경상수지, 특히 상품수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분명하다. 수입만 늘리는 요인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석유, 화학제품의 경우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올라가서 수출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상품수지 전체 관점에서 봤을때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상품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할 것 같다. 방금 8월 전망 얘기를 주셨는데, 7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하반기 평균 국제유가를 계산해봤더니 84달러 내외다. WTI(서부텍사스유)냐 두바이유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8월 경제전망 전제치인 84달러 수준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상품수지에 국제유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파른데 이 부분이 계속 지속된다고 하면, 9월 중순부터 12월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하면 분명히 상품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8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허용됐다. 지금까지 입국자수에 가시적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나.
▶이동원 부장 아직 8월 관광객 입국자수가 나오지는 않았다. 모니터링한 결과 7월보다 확실히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단체 비자 발급을 8월 10일에 재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건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숫자는 다음달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은 중국 최대 연휴 국경절이다. 국경절이 9월 29일부터 10월 6일 사이인데, 그때를 기점으로 많이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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