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산주의라는 적과 대치하게 될 것이다”[토요일의 문장]

김종목 기자 2023. 9. 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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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는 도리에 어긋나게 미래를 위협한다. 우리는 군인의 전우 의식을 버려야 한다. 공산주의자는 지금까지 전우가 아니었고 앞으로도 전우가 아니다. 몰살 투쟁만을 중심에 둔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적을 무찌를 수는 있겠으나 30년 이내에 다시 공산주의라는 적과 대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적을 살려두는 식의 전쟁 따위 하지 않는다.
-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아이사카 토마 지음, 이소담 옮김. 다산북스) 1장 앞 인용문 중

독소 전쟁 때 독일군에게 가족과 고향을 잃은 뒤 여성 저격병 훈련학교에 입대한 소련 여성 세라피마의 이야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선택을 망설일 수 있으나 책은 독소전을 “독재국가끼리 벌이는 괴상한 살육”으로 보는 반전 소설이다. 아이사카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소설 모티프로 삼았다.

“저는 여성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세라피마의 대사다. 독일군의 전시 성범죄뿐만 아니라 소련 ‘붉은 군대’의 성범죄도 비판한다.

윤석열 정권의 ‘공산 전체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저 인용문은 아돌프 히틀러의 1941년 3월30일 연설 일부다. 독일은 3개월 뒤 소련을 침공했다. 저 ‘공산주의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와 연합한다.


☞ 홍범도 죽을 무렵 소련과 연합한 미·영·프도 ‘공산 전체주의’ 세력인가
     https://m.khan.co.kr/culture/book/article/202309012114001


☞ 코뮤니스트 오세철, “윤석열 ‘공산 전체주의’ 발언은 무지”····“나를 잡아가라”
     https://m.khan.co.kr/culture/scholarship-heritage/article/202308230700011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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