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난 돌의 반란' 김하성, "환상적 가치를 지녔다, 판타지 MVP" (ESPN)
이동일인 8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쉬어간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136경기에서 타율 0.271 17홈런 55타점 77득점 31도루, 출루율 0.361, 장타율 0.422, OPS(출루율+장타율) 0.783을 기록 중이다.
수치만으로 판단을 내리기엔 부족함이 있다.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를 데려오며 2루수로 밀려났고 유격수와 3루수까지도 돌아가며 맡으면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어내는 환상적인 수비,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 플레이 등은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 늘 '하성킴'이 울려퍼지는 이유다.
가상 세계에서도 김하성의 가치는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실제 성적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가상 베이스볼 게임 ESPN 판타지리그에서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MLB) 톱 클래스 가치를 받고 있다.
ESPN은 "2023시즌 내야수와 포수 중 최우수선수(MVP)와 최소 가치 선수(LVP)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서도 김하성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매체는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오프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유격수에 상당히 큰 재정적 투자를 했고 니코 호너와 김하성, 브라이슨 스톳은 각각 2루수로 밀려났다"며 "그런데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호너와 김하성은 포지션을 옮기게 한 선수들보다 판타지에서 훨씬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판타지리그 유저들을 향해 후반 지명이나 FA 추가에서 주요 통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호너와 김하성, 스톳은 판타지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하나(Hoerner, Kim and Stott have been among the most valuable players in fantasy)"라고 추천했다.
ESPN이 주목한 건 김하성의 다재다능함이었다. "호너와 김하성이 시즌 종료 한 달 여를 앞두고 30도루를 넘어섰다"며 "또 높은 타율과 다득점으로 팀 타선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팀 내 도루 1위, 타율과 득점, 출루율 2위, 최다안타와 OPS 3위, 타점 4위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골드글러브급 수비까지 더해지며 가치는 수직상승했다.
물론 이들의 가치가 눈에 확 띄는 것은 아니다. ESPN은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혹은 1라운드에서 선택된 여러 선수들 만큼 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환상적인 가치를 지녔다(Hoerner, Kim and Stott were fantastic values)"며 "상위 20명의 플레이어가 최고의 옵션으로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견에 부정적 시선이 따를 수도 있다. 그만큼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ESPN은 주루 능력을 근거로 이들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올 시즌 새로운 규정 덕분에 도루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누가 그걸 해낼 지는 알지 못했을 수 있다"며 "호너와 김하성, 스톳은 지난 시즌 총 44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미 그 두 배가 됐다. 상위 10위권 유격수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고 고평가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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