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분위기 고조…러시아 정부 대표단 안 오나
북한이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군 협주단이 평양에 도착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 측 대표단이 별도로 방북할지 주목된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에서 열리는 9·9절 75주년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지난 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8일 보도했다. 오는 9일이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이다. 북한은 1948년 정권을 세운 9월9일을 매년 9·9절 명절로 기념한다.
통신은 “전면적 국가 부흥의 웅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인민의 대표로서 선봉적,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각급 주권기관 대의원들과 애국의 성실한 땀과 노력을 바쳐가는 노력혁신자들, 모범적인 군인들이 경축행사에 초대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양에서 열릴 9·9절 75주년 기념 민간무력 열병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경축행사에 대해 “온 나라 전체 인민의 충성과 애국의 억센 신념과 의지를 만방에 과시하는 의의깊은 계기로 된다”고 밝혔다.
이날 통신에 따르면 9·9절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알렉산드로프 러시아군대아카데미 협주단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 김민섭 국방성 부상과 박경철 문화성 부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등이 협주단을 맞이했다. 협주단은 전날 밤 양각도국제호텔에서 국방성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협주단 도착 소식을 전하며 “지난 한 달 동안 우리의 예술인들은 75년 전 조선 땅에서 새 국가 탄생을 선포한 날인 9월9일에 단 한 번 진행될 유일한 공연에 올릴 새로운 종목을 준비하였다”며 “(공연은) 두 나라의 형제적인 군대 간 관계를 강화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 측 대표단이 협주단과 별개로 9·9절 75주년 기념차 방북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공산당·정부 대표단은 9·9절 기념차 이날 방북한다. 러시아는 지난 7월27일 북한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기념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군사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협주단 구성원에 러시아 군·정부 관계자들을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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