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는 또 GOAT' 메시 '판타스틱' 왼발 프리킥 결승골 폭발! 아르헨 월드컵 남미예선 첫승, '질식수비' 에콰도르에 1대0 신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르헨티나의 영웅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아르헨티나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첫 경기를 승리했다. 홈에서 까다로운 에콰도르를 잡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1위)는 8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마스 모누멘탈에서 벌어진 에콰도르(랭킹 40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 첫 경기서 1대0 승리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메시는 개인 통산 A매치 104호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A매치 176경기째 출전했다.
'카타르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상대의 촘촘한 압박을 빼어난 개인기와 절묘한 패스 연결로 벗겨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그 중심에 메시가 섰다. 메시는 공격의 완급을 조절했고, 상대의 허를 찔렀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아르헨티나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니콜라스 곤잘레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리오넬 메시, 허리에 맥알리스터, 엔조 페르난데스, 데 폴, 포백에 타글리아피코, 오타멘디, 로메로, 몰리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세웠다. 메시가 주장 완장을 찼다. 올해 여름 무대를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옮긴 메시는 최근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는 가자마자 인터 마이애미에 창단 첫 리그스컵 우승을 안겼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 이후 뛴 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있다. 총 11경기(정규리그 3경기+리그스컵 7경기+FA컵 1경기)를 뛰어 11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는 11경기서 10승1무를 기록했다. 메시가 합류한 인터 마이애미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둔갑했다.
에콰도르는 경기 초반 강한 전방을 가했다. 아르헨티나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서 였다.
에콰도르는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플라타, 발렌시아, 허리에 카이세도, 시푸엔테스, 그루에조, 수비에 에스투피난, 파초, 아르볼레다, 토레스, 후르타도, 골키퍼 갈린데스를 배치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초반을 지배했다.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상대의 좌우 측면과 중앙을 지속적으로 두들겼다. 카타르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볼 다루는 기술이 놀라웠다. 정교한 패스워크와 섬세한 볼트래핑으로 물흐르듯 공격을 전개했다.
에콰도르는 그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방어하기 바빴다. 에콰도르는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섞어 섰다. 자기 지역을 지키고 있다고 위험 지역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들어오면 달라붙었다. 그리고 공을 빼앗을 경우 빠른 역습을 노렸다. 아르헨티나는 공을 빼앗길 경우 빠르게 압박을 가해 다시 빼앗으려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5분 메시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중반 에콰도르의 강한 중원 압박에서 잠시 흔들렸다. 빌드업 과정에서 데폴, 오타멘디 등이 패스 미스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아르헨티나가 공격에서 집중력을 잃었고, 에콰도르의 수비는 견고했다. 또 에콰도르는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1~3선의 간격이 넓게 벌어졌다. 중원에서 공간이 많이 생겼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추가시간 라우타로의 결정적인 오른발슛이 골대를 때려 아쉬움이 컸다. 전반전 통틀어 가장 좋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마쳤다.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지배했고, 에콰도르는 수비하기 바쁜 전반전이었다. 아르헨티나가 볼점유율(7대3)에서 앞섰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총 4개의 슈팅을 쏘았지만 유효슈팅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에콰도르가 적지에서 수비를 잘 한 전반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전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으려고 했다. 에콰도르는 밀고 올라오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우선 차단했다. 아르헨티나 스칼로니 감독은 벤치 멤버 디마리아, 알바레스, 파레데스 등을 일찌감치 몸을 풀도록 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9분 메시의 프리킥으로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을 살리지 못했다. 뒤엉킨 가운데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타글리아피코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려 아쉬움이 컸다.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밖으로 나갔다. 경기는 과열됐다. 두 팀 선수들의 몸싸움이 거칠었다. 상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아끼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6분 곤잘레스를 대신해 '왼발의 달인' 베테랑 디마리아를 넣어 측면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22분 발렌시아의 왼발슛이 너무 약해 아르헨티나 수문장 정면으로 굴러갔다. 에콰도르는 후반 23분 로드리게스와 오르티스를 조커로 동시 투입했다. 에콰도르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아르헨티나의 넓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아르헨티나는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따라서 단번에 수비 뒷공간으로 넘어오는 에콰도르의 패스 연결에 아르헨티나 수비 리스크가 컸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4분 메시가 상대 아크 가운데서 때린 왼발슛이 상대 수문장의 다이빙 선방에 막혔다. 메시가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만든 슈팅 기회였는데 슈팅의 세기가 조금 약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공격의 주도권을 쥔 아르헨티나는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디마리아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0분 라우타로와 맥알리스터를 빼고 알바레스와 파레데스까지 조커로 넣었다.
아르헨티나의 해결사는 메시였다. 후반 32분, 아크 중앙 21m 거리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 메시가 왼발로 정확하게 차넣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리지 못하고 그냥 바라볼 정도였다.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은 에콰도르 골문 왼쪽 가장자리를 타고 빨려들어갔다. 아르헨티나가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벤치쪽으로 달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르헨티나 팬들은 "메시"를 연호했다. 메시의 한방이 결국 결승골로 이어졌다.
에콰도르는 후반 36분 프레시아도와 메나를 조커로 투입했다. 아르헨티나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상대의 빈 공간을 계속 파고들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9분 디마리아의 왼발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메시는 후반 43분 팔라시오스와 교체돼 나왔다. 팬들은 "메시"를 연호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데폴의 슈팅이 에콰도르 수문장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1대0 승리했다. 어려운 첫 경기를 홈팬들 앞에서 승리로 장식했다. 에콰도르는 선전했지만 메시의 한방을 막지 못해 울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메시에게 평점 7.8점, 라우타로 6.7점, 곤잘레스 6.8점, 데폴 8.1점, 엔조 7.7점, 맥알리스터 7.4점, 타글리아피코 7.7점, 오타멘디 7.3점, 로메로 8.0점, 몰리나 7.2점, 마르티네스 7.3점을 주었다. 에콰도르 선수 중에선 센터백 아르볼레다가 7.5점으로 가장 높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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