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앤리 개인전 ‘어둠 속의 예언자’ 오픈
뉴미디어아티스트 그룹 방앤리가 지난 9월 1일에 토탈미술관에서 개인전 ‘어둠 속의 예언자’를 개최했다.
방앤리는 방자영과 이윤준으로 구성된 2인 콜렉티브로 뉴미디어 아트 설치, 관객 참여형 무대, 예술과 기술 융합 프로젝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한 미디어 비평적 시각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경유하며 과학기술이 편재한 사회의 틈을 포착하고 통찰을 보여 왔다.
개인전 ‘어둠 속의 예언자’는 뉴로모픽 공학을 연구하는 박종길 박사(KIST 인공뇌융합연구단 선임연구원)와의 대화에서 출발했다. 방앤리와 박종길 박사는 올해 3월에 김희수아트센터에서 열린 ‘AVS artist view science 과학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 내추럴 레플리카’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방앤리는 작품의 바탕이 되는 이론적인 틀을 강화하고 미래사회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등 예술적 사유를 전개하며 더욱 풍부하고 섬세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어둠 속의 예언자’는 디지털 휴먼으로 제작된 AI 예언자의 청문회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도래할 기술사회에 관한 시의성 있는 질문을 던진다. 주요 영상 작품인 ‘아이샤인’, ‘어둠 속의 예언자’는 뉴모로픽 공학을 기반으로 설계된 최첨단, 초고도화된 기술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간을 대신해 모든 판단과 결정을 내리고 나아가 완벽한 예측 능력은 예언자처럼 보여진다.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앤리는 이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위태롭게 만드는 상황을 설정하고 AI의 예측 오류와 실수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AI 청문회는 3D 디지털 휴먼으로 형상화된 예언자, 에이전트, 의장이 등장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인공지능의 딜레마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이 만든 로봇과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획득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방앤리는 인공지능 기술이 재창조하는 시간의 개념, 과학기술의 윤리와 딜레마, 삶의 전 영역에 걸친 기술의 쓰임과 파급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곧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를 예비하는 촘촘한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다. 또한 과학기술 문해력 및 접근성 향상을 고민하고 기술사용에 관한 사회적 의제를 발굴하는 역할로서의 예술가를 자청하며, 전시를 통해 관객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방앤리 개인전 ‘어둠 속의 예언자’는 오는 9월 1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소재 토탈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토탈미술관 측으로 문의 가능하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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