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아세안 핵심 수출기지로...현지 배터리공장 찾은 정의선
아세안 정상회의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만든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을 방문해 양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내년 이 공장이 준공돼 연간 최대 15만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게 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해외 기업 중 처음으로 배터리-전기차를 현지 생산하는 밸류체인(가치 사슬·특정 제품 생산과 관련된 과정 전반을 뜻하는 말)을 갖추게 된다.
정 회장은 7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 Karawang New Industry City)에 위치한 배터리셀 합작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 공장은 2021년 9월 착공해 지난 6월 완공됐고, 내년 양산을 앞두고 현재 시험 생산 중이다.
현대차는 배터리 공장 준공과 함께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핵심 공정이 모두 현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생산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 광물을 조달하고, 배터리와 전기차를 만드는 것을 모두 현지화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지난 5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Lippo Malls Indonesia)’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올 초에는 사용후 배터리를 처리하기 위해서도 계열사 글로비스가 올해 초 인도네시아 폐기물 처리 업체와 협력하는 등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재활용까지 현지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세안 국가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아세안 국가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 ‘메이드인 인도네시아’ 전기차를 수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미 일본차들은 인도네시아에서만 연 40만대 안팎을 주변 다른 국가로 수출해 주변 지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출량 ‘0′였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준공한 이후 작년 4만대를 수출했고, 올해도 6만대 안팎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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