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불문율 때문이었나…3차례 사구→벤치 클리어링→경기 후 사령탑 신경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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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4점차, 도루 때문이었을까.
KT쪽에서 불만을 나타낼 만한 상황은 9회초 4점 차로 앞선 LG의 2루 도루 밖에 없다.
8월 말 강인권 NC 감독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도루와 관련한 이야기를 취재진과 나누다 "(큰 점수 차에서) 굳이 상대팀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1루수가 주자를 풀어주고 뒤로 빠졌을 때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9회 4점차에서 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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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한용섭 기자] 9회 4점차, 도루 때문이었을까.
1-2위 빅매치의 마지막 장면은 매끄럽지 못했다.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LG는 KT에 11-4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 9회초 KT 투수 하준호는 LG 타자 3명을 맞혔다. 3번째 사구를 맞은 박해민이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황급히 피한 후에는 잠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경기가 끝나고,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덕아웃 앞에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위해 기다렸다.
그런데 이종범 코치가 염 감독에게 다가가서 뭔가 이야기를 건넸다. 이 코치의 말을 들은 염 감독은 KT 벤치 쪽을 향해서 ‘손가락 4개’를 펼쳐보이며 뭔가 표현했다.
이강철 감독이 LG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LG 코칭스태프는 KT 벤치로 시선을 두고 어리둥절한 상황이 잠시 이어졌다.
KT쪽에서 불만을 나타낼 만한 상황은 9회초 4점 차로 앞선 LG의 2루 도루 밖에 없다.
LG는 7-3으로 앞선 9회초 홍창기의 안타, 신민재의 희생 번트,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김현수 대신 대주자 전문 요원 최승민이 투입됐다. 정주현 타석에서 최승민은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그런데 이 때 1루수 오윤석은 베이스에 붙어서 1루 주자를 묶어 두지 않고, 주자 뒤에서 수비를 하며 주자를 자유롭게 놔뒀다. 도루 견제를 전혀 하지 않는 상황. 이럴 때는 주자가 뛰지 않는 것이 암묵적이다.
최승민은 2루 도루를 성공했고, 이후 정주현의 타구를 2루수 이호연이 외야로 빠뜨리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9-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하준호는 볼넷-사구-삼진-사구(1타점)-사구(1타점)로 벤치 클리어링을 초래했다. 오지환은 등쪽 허리를 맞아 고통스러워했고, 발끈 화를 냈다.
박해민은 공을 피하다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일어나서는 헬멧을 옆으로 벗어던지며 화난 감정을 표출했다. 투수를 향해 걸어나가는 박해민을 박종철 심판이 말려 진정시켰다.
KT는 앞서 7회초 장성우, 김상수를 뺏다. 8회초에는 황재균이 교체됐다. 주전들이 대부분 벤치로 빠졌다. 백기를 들었고, 1루수가 베이스에서 떨어져 주자 뒤에서 수비를 하는데 도루를 한 것을 기분 나빠할 수는 있다.
그런데 LG는 전날 9회초 3-0으로 앞서다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4점을 내주며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LG 불펜에서 고우석, 김진성, 백승현 3명이 연투로 등판하지 못하는 휴식조였다. LG는 7-3 넉 점 리드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 더 달아나기 위해 도루를 했을 것이다.
8월 말 강인권 NC 감독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도루와 관련한 이야기를 취재진과 나누다 “(큰 점수 차에서) 굳이 상대팀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1루수가 주자를 풀어주고 뒤로 빠졌을 때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자 회의에서 한 번 얘기를 했다. 7회 7점 이상은 리드를 하는 팀도, 리드 당하고 있는 팀도 (도루를) 안 하기로 얘기했다. 그런데 경기 상황에 따라 좀 다르더라”고 말했다.
9회 4점차에서 도루. KT 입장에서는 불만을 표현할 만한 상황이었고, 이에 염경엽 감독은 '4점 차였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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