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전락' 민낯 드러낸 세자르호, 위기는 현재진행형
올림픽 예선·아시아경기대회 어두운 전망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팀들이 출전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 꼴찌의 수모를 당했고, 최근 끝난 2023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역대 최악 성적인 6위를 기록했다. 부진 탈출에 실패한 가운데 중요한 경기들을 앞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2022 VNL과 2023 VNL에서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물론, 세계적인 팀들과 대결에서 질 순 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계속 패하고, 근본적인 전력 강화와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점점 멀어지며 세계랭킹도 30위권으로 밀려났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가 무색할 정도로 추락했다.
태국에서 열린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민낯을 드러냈다. 아시아 약체들과 경기에서도 고전했다. 베트남에 패했고, 카자흐스탄에도 졌다. 우승을 차지한 홈 팀 태국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4강 진출에 실패했고,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30~40위권 팀들에도 밀리면서 충격을 안겨 줬다.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분위기에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경기들을 앞뒀다. 16일(한국 시각)부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치르고,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다. 올림픽행 티켓 획득과 아시아경기대회 메달 사냥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전망이 어둡다. 이유는 간단하다. 2년 동안 보여준 전력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상태로 간다면, 올림픽 예선과 아시아경대회에서도 참패를 당할 공산이 크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로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곧바로 급전직하해 역대 최악의 약체로 전락했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아시아에서도 동네북으로 전락하며 큰 위기에 놓여 있다.
2년 연속 VNL에서 믿기 힘든 최악 성적에 그쳤을 때 '한국 여자배구가 위기에 빠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아시아 무대에서 현주소를 확인하며 더 큰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역대 최악의 위기는 현재진형이다.
[세자르 감독, 여자배구대표팀 경기 장면. 사진=마이데일리 DB, 아시아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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