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으니 못 타" 실랑이 끝에 바다에 빠진 승객 참변
김태인 기자 2023. 9. 8. 10:36
파란색 옷을 입은 남성, 배를 타려고 급하게 갑판 위로 뛰어오릅니다.
그런데 배 위에 있던 승무원들, 이 남성을 타지 못하게 밀쳐버리는데요.
배가 출발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부두에서 멀어지고, 정말 아슬아슬해 보이는데 잠깐의 실랑이가 벌어지던 그 순간, 균형을 잃은 이 승객은 바다로 빠졌습니다.
현지시간 5일 밤, 그리스 아테네의 한 항구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바다에 빠진 승객은 결국 숨졌습니다.
상황을 좀 더 살펴보니, 피해 남성은 아테네에서 친구를 만난 뒤 본래 살던 크레타섬으로 돌아가려고 여객선에 탑승하려 했다는데요.
늦게 탑승했다며 승무원들이 막아섰고 실랑이 끝에 바다로 빠져 변을 당한 거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참 황당한데, 더 큰 문제는 바다에 빠져 구해달라고 발버둥 친 이 승객을 보고도 배가 아무런 조치 없이 항구를 떠났다는 겁니다.
신고를 받은 해안경비대가 출동했지만 남성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합니다.
당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그리스 국민들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이 승객을 밀쳤던 승무원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다른 승무원 2명은 공모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고 합니다. 선장에게도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책임을 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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