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전기술’ 스타트업, 빈틈없는 대한민국 꿈꾼다
스타트업계, 추락 사고시 충격량 줄여주는 웨어러블 에어백 등 현장 작업자 보호하는 기술 선봬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매년 800명 이상이 일터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산업현장 사망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중소기업 등 중대재해 취약분야에 대한 스마트 장비 지원이 포함돼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는 상시근로자 50명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돼 기업들이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계에서는 특유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기존의 안전관리를 혁신하는 다양한 안전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세이프웨어의 C3는 작업자의 추락 및 낙상 사고로 인한 중상을 방지해 주는 웨어러블 안전장비다. C3는 에어백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작업자의 추락이 감지되면, 전자식 인플레이터가 에어백을 0.2초 만에 팽창시켜 머리, 경추, 척추와 골반 등 중상에 취약한 신체 부위를 보호한다. 에어백 동역학 시뮬레이션과 다양한 산업현장별 사용자 실증을 통한 알고리즘 고도화로 추락 감지 인식률과 정확도를 높였고, 산학 및 전문 연구기관과 공동 시험평가를 통해 실제 충격 흡수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C3는 감지 시 지정된 비상연락망에 사고 위치와 상황을 알림으로써 착용자의 구조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세이프웨어는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3 혁신상과 2023 에디슨 어워드 금상을 수상했으며,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과 군 및 방위산업체, 삼성, LG, 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이마트 등 660 개 이상의 기업들에 누적 10,000벌 이상의 C3를 공급했다. 실제 중대재해를 예방한 사례도 보고됐다. 세이프웨어에 따르면 C3가 보급된 이후 총 다섯 건의 사고자 보호 사례가 공유됐으며, 모두 건설, 제조, 에너지화학 등의 산업현장의 2~5m 이내 높이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파악됐다. 재해 사례라는 특성상 실제 추락사고 발생과 세이프웨어 보호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이프웨어 신환철 대표는 “5m 내외의 고소작업에서 추락 사고 및 중상자 발생이 생각보다 빈번하다”며 “간단한 안전장비 착용만으로도 중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스마트한 제품들은 눈여겨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이치에이치에스의 스마트 안전모는 기존의 안전모와 스마트 안전 모듈을 결합한 형태로 제작됐으며, 스마트 안전 모듈에는 심박 센서와 뇌파 센서, 가속도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심박수, 졸음, 집중력 저하 등 작업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낙상, 추락 등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고 발생 시에는 실시간 GPS 추적을 통해 작업자의 위치 정보를 알려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에이치에이치에스의 생체신호처리 안전관리 시스템은 한국수자원공사 두 곳과 삼성물산 건설 현장 한 곳에 작업자 안전관리용 서비스로 공급된 바 있으며, 수자원공사 한곳에는 시스템 하드웨어와 함께 태블릿 기반의 관제 서비스가 적용됐다.
뷰메진의 ‘보다’는 안전진단 구역을 지정하면 AI가 자율비행경로를 만들어 현장에 드론을 보내고, 별도의 조종 없이 주변 장애물들을 피해 빠르고 정확한 시설물 검사를 시행한다. 드론이 촬영한 이미지는 클라우드에 업로드돼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0.1~0.3mm 수준의 작은 외부 결함을 찾을 수 있다. 이는 건축물 안전진단을 위해 사람이 직접 올라가 검사, 측정하던 방식을 대체함으로써 검사기간과 비용은 물론, 각종 안전사고 및 인명피해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다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초 호반건설을 시작으로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 각종 건설사에 도입되고 있다.
‘KT AI 가상펜스’는 3D 라이다를 활용해 3차원적인 입체 영역에 대한 감지 기능을 제공했으며,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감지된 이미지를 분석함으로써 사람과 기계 장치를 식별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점, 선 차원의 감지가 아니기 때문에 보다 복잡한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어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객체가 사람인지 사물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라이다 기술을 활용해 개인을 식별하는 것이 아닌, 사람 객체를 인식함으로써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없는 장점이 있다. 하이보와 KT그룹의 AI 가상펜스는 상용화 후 반년 만에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의 상하차장에 100여대 이상 납품됐으며 계속해서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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