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에도 "경기력 만족"한다던 클린스만…웨일스전도 만족했을까

이재승 기자 2023. 9. 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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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영국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3월 사령탑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5경기를 치렀지만 첫승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이번 웨일스전, 이기지도 못했고, 조금 답답한 경기였죠?

[기자]

파리 생제르망의 이강인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젼력 공백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게임을 지배하지 못한 경기였습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이 고군부투했지만, 중원부터 압박해 들어가는 빌드업 축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클린스만호의 축구가 무색무취, 그러니까 색깔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죠?

[기자]

전술도 없고 승리도 없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A매치 다섯경기에서 3무 2패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외국인 사령탑으로서는 최악의 출발입니다. 그런데 이런 논란을 아는지 모르는지, 클린스만 감독의 웨일스 경기 전 인터뷰 들어보시죠.

[위르겐 클린스만/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 앞선 4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경기력에는 만족했습니다.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그동안 승리는 없지만 경기를 지배해왔다고 자화자찬을 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웨일스전, 경기를 지배한 것과는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이번 웨일스전 유효슈팅도 단 1개에 그쳤습니다. 후반 20분 웨일스 키퍼 무어의 헤더가 골대에 맞는 행운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패했을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경기 웨일스 홈에서 치러지는 평가전인데, 정작 웨일스 홈 팬들의 관심은 썰렁했다고요?

[기자]

웨일스 홈 관중석은 비어 있고 한국 원정석은 매진됐습니다. 성적이 부진한 웨일스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건데요, 웨일스는 최근 크게 흔들리는 팀이었습니다.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한국전을 치르고 싶지 않다고 공개 선언할 정도로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습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호는 그런 웨일스를 상대로 공만 가지고 있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요, 웨일스 감독은 세계 최고 공격수 손흥민을 상대로 무실점 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는 외신의 시선도 곱지 않다고요?

[기자]

영국 BBC "클린스만 감독이 9월 A매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일자리를 잃고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9월 첫번째 A매치 웨일스전에선 첫 승을 거두지 못했고요, 다음 A매치는 오는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릅니다.

[앵커]

성적도 성적이지만 영국 BBC도 걱정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태도에 대해 손흥민 선수도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미국 재택에 머물다 우리 대표팀과는 유럽에서 합류해서 이번 웨일스전을 치렀습니다. 앞서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 오래 머물고, 주말에는 K리그 경기를 관전하러 다녔것과 비교해도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손흥민 선수는 감독의 외유 논란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놨는데요, 팬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감독도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며 다음 경기를 지켜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좋은 소식 하나 짚어보죠. 독일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죠?

[기자]

김민재가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선정됐습니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은 김민재가 처음입니다. 발롱도르는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 최고 권위의 상으로 프랑스어로 황금 공이라는 뜻인데요, 이제까지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뿐입니다.

[앵커]

네, 김민재 선수 우리 대표팀에서 열심히 뛰어주고 있는데요, 다음 A매치 상대, 사우디아라비아는 까다로운 상대인데,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 제물이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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