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40대 초등 여교사 극단선택...유족 “서이초 사건 힘들어 해”

우정식 기자 2023. 9. 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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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고. /조선DB

서울, 전북에 이어 대전에서도 40대 초반 초등학교 여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8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대전시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40대 교사 A씨가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7일 오후 6시쯤 결국 숨졌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올해로 24년차 교사인 A씨는 지난 2019년 유성구의 다른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아동학대 시비에 휘말렸다. A씨는 2019년 11월 친구 얼굴을 때린 학생을 교장실로 보냈는데, 해당 학생 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며 A씨에게 수차례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어 같은 해 12월 이를 문제 삼아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아동학대 혐의는 관계기관의 1년여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이후 우울 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노조 측은 “A씨의 아동학대 혐의는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그가 올해 초 다른 학교로 발령날 때까지 학부모의 민원이 계속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는 최근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에 트라우마를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이초 교사 사망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위해 서울에서 열린 주말 추모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사망 교사의 49재를 맞은 지난 4일 학교에 병가를 신청했다고 한다.

경찰은 “숨진 교사는 외상 등 범죄 혐의점은 없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등의 사망 사건을 접하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서이초 사건이 마지막 비극이길 바랐는데 이같은 일이 또 일어나 참담하다”며 “대전시교육청은 숨진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에 힘들어 했다’는 유족 진술이 있어 이 부분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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