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우크라 제공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차단했다"

정혜인 기자 2023. 9. 8. 1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의 '핵 대응'을 우려해 러시아 함대를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고자 위성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해 러시아 해군 함대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기습공격을 막고자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에게 크름반도 해안 근처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 '일론 머스크'…
우크라의 공격에 쓰이면 러시아 '핵 대응' 예상,
"머스크, 군사작전에 스타링크 사용되는 것 불만"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 '일론 머스크' 표지 /사진=아마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의 '핵 대응'을 우려해 러시아 함대를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고자 위성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7일(현지시간) CNN은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 '일론 머스크'의 일부를 발췌해 머스크 CEO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아이작슨의 신작 '일론 머스크'는 머스크 CEO의 일대기를 담은 책으로 오는 12일 출간된다. 아이작슨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 유명 인사의 전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해 러시아 해군 함대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기습공격을 막고자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에게 크름반도 해안 근처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그의 지시로 폭발물이 장착된 우크라이나 잠수함 드론(무인기)이 러시아 함대에 접근했을 때 통신 연결이 차단됐고, 우크라이나의 잠수함 드론은 러시아 함대에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고 해변으로 떠내려갔다고 한다.

아이작슨은 머스크 CEO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습공격을 '핵무기'로 대응할 것을 우려할 것을 걱정했고, 이것이 위성 인터넷 차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아이작슨에게 "내가 이 전쟁에서 어떻게 있어야 할까"라고 물으며 "스타링크는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차분하게 온라인에 접속하고, 학교에 가는 등 드론 공격이 아닌 평화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한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에 사용된 것에 불만을 가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 /AFPBBNews=뉴스1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차단에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장관은 머스크 CEO에게 문자로 잠수함 드론의 기능을 설명하며 인터넷 복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우크라이나가 너무 멀리 가고 있고, 전략적인 패배를 야기하고 있다"며 요청을 거부했다고 아이작슨은 책에 썼다.

CNN의 보도에 우크라이나 측은 머스크 CEO를 맹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고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야크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스타링크의 간섭(위성 인터넷 차단)으로 러시아 함대 공격에 실패했다. 이는 머스크가 이 (러시아) 함대에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한 칼리브로 미사일 발사를 허용한 것"이라며 "그 결과 민간인과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해 간 러시아 함대가 우크라이나에 칼리브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이작슨의 신간에는 스타링크 지원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머스크 CEO와 미국 정부가 갈등을 빚었던 내용도 담겼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SNS 트위터(현재 엑스)에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비용 회수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현재 시스템에 무기한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며 정부의 스타링크 비용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계속해서 무료로 (스타링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혼란을 줬다. 이와 관련 당시 CNN은 입수한 정부 문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국방부에 4억달러(약 5337억6000만원) 규모의 스타링크 서비스 요금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