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환자, 5년 새 76% 급증···‘키 크는 주사’ 소문 나서?
식습관·생활환경 등 여러 영향
무분별 호르몬 치료 따른 측면도
청소년 정신질환·당뇨 진료도 ‘쑥’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아동·청소년들의 정신질환, 당뇨 진료 규모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아동·청소년도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진료비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18세 미만 정신질환·당뇨·성조숙증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질환(불안장애·충동장애·우울증·조현병 등) 진단을 받은 아동·청소년은 26만77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진료비는 2240억원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7만3430명에서 2019·2020년 18만명대로 불어났고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2021년 22만4444명으로 급증했다. 아동·청소년 당뇨 환자도 2020년 7216명에서 2021년 9785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9849명으로 집계됐다. 강 의원은 정신질환 및 당뇨 환자의 증가는 코로나19로 사회활동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8세 미만의 성조숙증 환자는 17만8585명, 총진료비는 1000억2567만원에 달했다. 성조숙증 진단 환자는 2018년 10만1273명(총진료비 520억72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5년 사이 환자 수는 76%, 진료비는 92%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자 환자가 14만5702명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조발 사춘기로도 불리는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식습관이나 생활환경, 환경호르몬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최근 환자가 급증한 데에는 “성조숙증 치료가 부모들 사이에서 키 크는 주사로 소문이 나면서 무분별한 호르몬 치료에 따른 측면도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몸 건강, 마음 건강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건강관리 강화를 위한 국가적 특단의 대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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