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곳곳 피, 살해된 美부부…7년 전 입양된 양아들의 잔혹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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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건 축복이야."
미국의 한 부부가 7년간 친아들처럼 키운 양아들 손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디마는 지난 1일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에 있는 자택에서 양부모인 로비 타워(49)와 제니퍼 타워(51)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워렌은 "타워 부부는 착하고 배려심이 많았다"며 "그들은 디마를 도우려고 노력한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친아들처럼 정성을 다해 키웠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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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건 축복이야."
미국의 한 부부가 7년간 친아들처럼 키운 양아들 손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양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디마 타워(21)가 경찰에 붙잡혔다.
디마는 지난 1일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에 있는 자택에서 양부모인 로비 타워(49)와 제니퍼 타워(51)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부동산 중개인이었던 타워 부부는 우크라이나로 수차례 기독교 선교와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러다 2016년 우크라이나의 한 보육원에서 온몸에 멍이 든 디마를 만났다.
당시 14세 소년이었던 디마는 엄마를 잃고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에게도 버림받은 이후 보육원에서 지냈다.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타워 부부는 아픈 과거를 가진 디마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열악한 보육원에서 벗어나 양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디마는 폭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숨진 로비의 삼촌 워렌 라인스는 디마와의 첫 만남에 대해 "복싱에 관심이 많았던 디마는 스포츠로서의 복싱을 원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때리고 싶어 했다"고 떠올렸다.
디마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에서도 자주 싸움을 일으켰다. 타워 부부는 디마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부부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디마에게 쏟은 사랑과 관심이 묻어나는 일상 사진이 가득했다. 세 사람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생일 파티를 열며 보드게임도 하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풍선으로 가득한 집에서 세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사진도 있었다.
제니퍼는 "우리 아들 디마의 16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매 순간 너를 사랑한다"며 "미국에서의 첫 생일이자 우리 아들로서의 첫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 삶에 널 주신 하나님과 널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생모에게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양부모의 사랑에도 디마의 폭력적인 성향은 갈수록 심해졌다. 2020년에는 로비가 디마에게 폭행을 당해 눈에 멍이 들기도 했다. 당시 로비는 경찰에 신고했고, 디마는 한동안 친척들과 지내야 했다.
그런데도 로비는 디마가 집에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워렌은 "그만큼 로비는 디마를 사랑했던 것"이라며 "타워 부부는 디마의 모든 것을 용서했다. 디마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사줬다"고 말했다.
결국 디마는 양부모를 살해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한 여성이 문을 두드리며 도와달라고 한다"는 이웃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숨진 부부는 발견 당시 거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머리를 맞대고 누워 있었다.
경찰은 디마를 발견하고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디마는 이를 무시하고 양부모가 사준 차를 탄 채 도주했다. 현장을 빠져나간 그는 차를 버리고 숲속으로 도망친 뒤 이튿날 아침 체포될 때까지 약 8시간 동안 숨어있었다.
경찰은 집안 곳곳에 피 웅덩이가 여럿 있는 것으로 미뤄 장시간 흉기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신고했던 이웃은 "문 열었을 때 여성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며 "바닥에는 핏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워렌은 "타워 부부는 착하고 배려심이 많았다"며 "그들은 디마를 도우려고 노력한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친아들처럼 정성을 다해 키웠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이웃도 "타워 부부는 점잖고 친절하고 다정했다.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사람들이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타워 부부의 장례 비용을 위한 페이지가 개설된 상태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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