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뉴스타파 "대선 6개월 전, 후보도 모르는데 기획? 그런 상상 못 했다고 비판하면 비판받겠다“
-3월 4일 밤 파일 받고 내부 격론.. 사전투표 기간이고 더 늦출 수 없었어
-등장인물에 입장 요구.. 그 중 박영수만 ‘기억나지 않는다’ 의미있는 답변
-왜 6개월 후 공유? 신학림에 처음 한 질문.. 尹 2월 TV 토론 보고 이건 아니다 생각
-신학림, 김만배 동의 구하려 노력했지만 접견, 서신 안되던 때
-기획 인터뷰? 언론인 신학림의 삶 알아.. 기본적인 신뢰 있었다
-돈거래? 알았으면 보도했겠나.. 책 거래 일자?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국민과 후원회원에 죄송.. 계속 비정파, 비당파 탐사보도에 최선 다할 것 한상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
◎ 진행자 > 조금 전에 한 기자께서 말씀하신 검증과정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신학림 당시 전문위원이시죠?
◎ 한상진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신학림 전문위원으로부터 바로 어떤 녹음파일을 전달받은 게 3월 4일이고.
◎ 한상진 > 네, 3월 4일 밤 10시 56분입니다.
◎ 진행자 > 그리고 보도한 거는 3월 6일이고.
◎ 한상진 > 3월 6일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만 이틀이 되지 않는 동안에 어떻게 검증했던 겁니까?
◎ 한상진 > 저희가 밤늦게 이걸 받았고요. 당연히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받았는데 녹취록을 읽고 나서 저도 굉장히 당황을 했죠. 저뿐만 아니라 이걸 같이 본 저희 구성원도 굉장히 당황을 했죠. 이런 걸 왜 이제서야 갖고 오느냐 저희가 그 당시에 비하인드 스토리인데요. 저희가 그 당시에 이걸 받은 뒤에 가장 먼저 결정한 건 뭐냐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지금 사전투표가 이미 진행 중이고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게 월요일로 넘어가면 보도할 수 없다. 이거는 선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안 된다. 어쨌든 3월 6일 밤 안에는 보도할 수 있으면 그때까지 해야 된다라는 원칙을 저희가 하나 세웠고요. 두 번째는 이게 일방적인 주장들이 들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죠. 조우형 박길배 그리고 박영수 윤석열 이렇게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에게 입장을 다 받아야 된다. 해명을 다 받아야 된다. 그래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입장을 한두 개라도 받아야 많은 분들이 안 하겠지만 답을, 이걸 받아야 보도할 수 있다라는 원칙을 세웠고. 다음 날 3월 5일 저녁에, 저녁이었던 걸로 제가 기억이 나는데요. 이 김만배 씨의 주장에 대해서 박영수 변호사 측으로부터 부인하지 않는 답을 저희가 받았고 나머지 분들은 저희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고요. 박영수 변호사의 답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분이 변호사인데 본인이 말을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아닌데 김만배 씨가 박영수와 관련돼서 한 얘기를 다 전달해 줬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내가 이걸 김만배한테 이 사건을 소개를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받았는지 검찰관계자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누구한테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답이 왔어요. 그래서 저는 사실상 이 답은 김만배의 주장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저는 판단을 했고.
◎ 진행자 > 그렇게 읽으셨다.
◎ 한상진 > 그 판단을 저희가 편집회의에 제가 보고를 그대로 했고요. 저희 뉴스타파 편집회의에서 격론을 거쳐서 보도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 진행자 > 지금 격론을 거쳤다는 것은 내부에서 보도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 한상진 > 아니요. 전혀 없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럼 격론이.
◎ 한상진 > 보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혹시 그러면 신학림 당시 전문위원한테 6개월 전에 녹음이잖아요. 그걸 왜 이제 갖고 왔는지는 혹시 물어보셨습니까?
◎ 한상진 > 제가 신학림 전문위원에게 했었던 첫 질문이 그거였습니다.
◎ 진행자 > 뭐라고 답변을 했습니까?
◎ 한상진 > 신학림 전문위원은 그 당시에 뭐라고 얘기했냐면 당시에 녹음이 될 때는 정식 인터뷰도 아니고 그냥 사적인 대화인데 대장동 얘기가 당연히 나올 것 같아서 자기가 그냥 기자적인 습관으로 녹음을 했던 건데
◎ 진행자 > 사적인 대화인데 기자적인 습관으로 녹음을 했다.
◎ 한상진 > 네, 그렇게 얘기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그런데 2월 20며칠경인가 TV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하고의 TV토론에서 대장동 문제에 대해서 본인은 아무 책임이 없고 아무 관여한 바가 없다라고 주장하는 걸 보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내가 아는 김만배에게 내가 들었던 얘기하고 완전히 상반된 얘기하고 있으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실체가 이렇게 덮이면 안 될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해서
◎ 진행자 > 2월 TV토론이 계기였다라는.
◎ 한상진 > 그런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이게 사적인 대화이기 때문에 감옥에 있는 김만배에게 이 녹음파일을 공개하는 걸, 녹음파일이 있다라는 존재와 이 녹음파일을 공개하는 것을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본인이 생각해서 접견을 신청한다거나 서신을 넣는다거나 이런 식의 다각적인 노력을 했는데 코로나 상황, 그리고 검찰수사가 급박히 돌아가는 상황에서 접견이 안 되고 서신도 잘 연결이 안 되는 일이 벌어져서 시간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더는 늦어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줬다, 이런 취지였습니다.
◎ 진행자 > 혹시 그러면 그때 신학림 전문위원한테 그런 답변을 받고 선거에 임박한 상태에서 검증에 물리적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혹시 택일을 이렇게 한 거 아니냐라는 혹시 질문은 안 해보셨습니까?
◎ 한상진 > 그런 생각을 제가 전혀 못했습니다. 전혀 못했고,
◎ 진행자 > 지금 되돌아봤을 때 그런 소지가 혹시 없었다고 확신하십니까?
◎ 한상진 > 네, 전 없다고 확신합니다.
◎ 진행자 > 어떤 점에서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 한상진 > 이렇게 말을 하면 일반인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신학림 전문위원이 그동안 살아온 언론인으로서의 삶을 제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요. 그리고 저희가 신학림 전문위원과 하루이틀 같이 일했던 게 아니었고
◎ 진행자 > 기본적인 신뢰를 깔고 있었다.
◎ 한상진 >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그 당시에 이게 저희가 좀 이따 말씀을 드리려고 그랬는데 이게 2021년 9월 15일 녹음된 겁니다. 그때는 국민의힘이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50일 전입니다. 그리고 9월 15일 같은 날 8명 컷오프가 된 날입니다. 물론 1, 2위를 홍준표 윤석열 후보 두 사람이 다투고 있었지만
◎ 진행자 > 형식적으로는 그렇지만 사실 그때 어떤 분위기로 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죠. 그때는 그 시점에 그렇게 불러야 되는데 대선출마 국민의힘 쪽으로 갈 거라는 건 거의 기정사실로 많이 운의가 되고 있을 때 아닙니까?
◎ 한상진 > 그거는 맞는데요. 지금 와서 보니까 그렇게 퍼즐이 다 맞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때 당시로 돌아가면 그러면 김만배 입장에서는 앞으로 50일 후에 누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될지도 모르고 6개월 후에 누가 대선에서 여야 간에 붙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사람이 될 걸 예상해서 6개월 후를 예정해서 이런 식의 기획 인터뷰를 준비했다, 뭐 저는 그렇게 상상할 수가 없고 만약에 그런 상상을 못한 것에 대해서 뉴스타파를 비판한다면 그 비판 다 받겠습니다.
◎ 진행자 > 이건 어떻게 보세요?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게 어제 공개된 녹음파일을 보면 연락처 어떻게 알았느냐, 부고보고 알았다. 그러니까 이때가 첫 만남이라고. 김만배 씨 15년에서 20년 사이에 처음으로 만난 자리가 되잖아요. 그런데 1억 6500만 원이 오간 것을 하기 위한 서류를 6개월 전으로 꾸미려고 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조합을 하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 한상진 > 그 부분은 돈 거래에 관련돼서는 저희가 작년 보도하던 당시에 이런 문제를 전혀 예상도 못했고 상상도 못했고.
◎ 진행자 > 지금 시점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 두 현상을.
◎ 한상진 >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일단 제가 일단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걸 제가 추정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다만 하나 그 녹음파일에 보면 신학림 씨와 김만배 씨가 부고를 보고 니 전화번호를 알았어, 이런 대목 있잖아요. 실제로 지금도 네이버 같은 곳에 가서요. 김만배 씨 부친상을 검색해 보면 거기에 김만배 씨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저는 이해가 안 됐다는 게 그때 처음 만난 게 정말로 맞다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면 그 돈이 오간 어떤 거래일자를 6개월 전으로 하려고 했느냐 납득이 안 되는 거잖아요. 사실.
◎ 한상진 > 그건 제가 이유는 잘 모르겠고 제가 추정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고 그런 게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검찰이니까 검찰이 수사해서 밝히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뉴스타파가 1억 6500만원이라는 돈이 오간 사실은 몰랐잖아요.
◎ 한상진 > 네, 몰랐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와서 아무튼 돈이 오간 게 팩트 아닙니까? 그럼 이걸 전제로 한다면 돈이 오간 걸 전제로 한다면 당시 두 사람의 대화의 신빙성, 내용의 신빙성은 탄핵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한상진 > 보도한 당사자로서 얘기한다면 만약에 작년 3월 4일 날 제가 이 녹음파일을 받았는데 이미 한 6개월쯤 전에 이 녹음파일이 만들어진 직후에 신학림 선배가 돈을 받았다. 그게 아무리 정상적인 거래라고 주장하더라도 받았다고 그러면 제가 보도했겠습니까? 제가 정신병자가 아닌데요.
◎ 진행자 > 그때는 보도를 할 수가 없는 거겠죠.
◎ 한상진 > 못하죠. 안 하죠.
◎ 진행자 > 그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보도의 핵심 줄기는 그대로 유지가 돼야 된다는 게 뉴스타파 측의 입장입니까?
◎ 한상진 > 저희 입장은 그렇습니다. 저희가 그 당시에도 보도 준비하고 보도하면서 저희가 특정후보를 공격한다라는 생각,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을 하면 안 믿으시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 없고요.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 당시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었던 건 대선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두 가지 쟁점 대장동과 관련돼서 떠오르는 두 가지 쟁점이요. 이재명의 성남시가 김만배 일당에게 특혜를 줬는지 의혹, 두 번째는 윤석열 당시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에 대장동 일당 조우형 같은 애들한테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여부, 이게 어쨌든 그 당시에 가장 큰 쟁점이었습니다. 이 두 쟁점과 관련돼서 굉장히 의미 있는 진술이 나와 있는 녹음파일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보도 했던 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마무리해야 되는데 혹시 못다하신 말씀 있으십니까?
◎ 한상진 > 저희 뉴스타파가 국민들께 저희 그리고 특히 후원회원들께 드리는 사과의 말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이런 일이 벌어져서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살을 붙이고 싶은 생각은 없고요. 다만 저희 뉴스타파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비정파 비당파 탐사보도의 정신을 살려서 저널리즘 원칙에 입각해서 저희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간이 너무 제한돼 있어서 아쉬움을 전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해야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 한상진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