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美中 갈등, 정치인들의 의도된 '거짓 서사' 때문"

김정한 기자 2023. 9. 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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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미중 관계에 대한 간명하고 새로운 논지를 펼친다.

오늘날 심화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로치 교수는 미중 갈등은 '거짓 서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두 나라의 정치인들은 자국의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와 같은 거짓 서사를 의도적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로치 교수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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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발적 충돌'
우발적 충돌(한국경제신문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미중 관계에 대한 간명하고 새로운 논지를 펼친다. 오늘날 심화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양국 관계는 무역 전쟁, 기술 전쟁 그리고 신냉전 위기라는 격랑에 휩싸였지만, 시간을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둘은 협력 관계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년간 서로의 주장을 왜곡·비난하면서 부딪히게 됐다.

로치 교수는 미중 갈등은 '거짓 서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거짓 서사란 거짓임을 애초부터 잘 알면서도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하는 서사를 뜻한다. '가짜 뉴스'와 비교했을 때 생산자의 의도가 더욱 강하게 개입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중국 때문에 무역 적자가 증가했고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겼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한다. 두 나라의 정치인들은 자국의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와 같은 거짓 서사를 의도적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로치 교수는 지적한다.

책은 총 4개의 부로 구성돼 있다. 앞 3개의 부에서는 미중 관계의 역사를 시작으로 미중 간 갈등의 구체적인 양상과 원인을 다룬다. 마지막 4부에서는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될 때 어떤 피해가 나타날 수 있을지 설명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한다.

△ 우발적 충돌/ 스티븐 로치 글/ 이경식 옮김/ 한국경제신문/ 3만5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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