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대선 불복? 국민의힘은 총선 불복인가”

김윤나영·탁지영 기자 2023. 9. 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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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앞 천막단식투쟁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에 앞서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국민의힘을 향해 “정치적 상대의 단식에 대한 최소한 배려도, 예의도 없고 거친 언사로 비판, 조롱하는 게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윤리의식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른바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불복’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는 “총선 불복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 9일 차를 맞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게 된 상황이 대통령과 여당은 불편할 것이지만, 불편한 걸 푸는 게 정치다. 정치 전에 인간적 도리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지금 단식하고 계신가? 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 근처에서 수산물 시식회를 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수산물 판촉 행사’로 바꿨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른바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는 것을 두고는 “총선 불복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야당의 비판이 아프게 느껴진다고 해서 ‘대선 불복’ 공작(이란 비난)을 하는 건 자신 없는 모습”이라며 “그런 식이라면 민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 여당 인식은 총선 불복인가”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내일인 9일 검찰 조사에 응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를 또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으려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 단식 중에도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사실 자체 그대로 인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사안에 대해 객관적 증거와 법리로 공정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수사받은 한 관계자가 어제 이 대표 혐의를 인정하라는 겁박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입장을 밝혀서 많은 국민이 검찰수사 공정성에 의구심 가지게 됐다”며 “진술 강요 등은 청산해야 할 구습”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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