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랬더라면…'시공간 초월' 소재 영화 두 편

오보람 2023. 9. 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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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고 더 나은 버전의 인생으로 바꾸는 것,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시간 여행이나 멀티버스(다중우주)에 관한 콘텐츠가 꾸준히 쏟아져 나오는 것도 누구나 이런 욕망이 있기 때문 아닐까.

이달에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오는 14일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주인공 카오루는 죽은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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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빈 감독 '안녕, 내일 또 만나'·일본 애니 '여름을 향한 터널'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 속 한 장면 [영화로운형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고 더 나은 버전의 인생으로 바꾸는 것,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시간 여행이나 멀티버스(다중우주)에 관한 콘텐츠가 꾸준히 쏟아져 나오는 것도 누구나 이런 욕망이 있기 때문 아닐까. 이달에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 두 편이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그때 그랬더라면…평행우주 소재 '안녕, 내일 또 만나'

오는 13일 개봉하는 백승빈 감독의 '안녕, 내일 또 만나'는 다른 차원의 우주로 가고 싶은 고등학생 동준(홍사빈 분)의 이야기다.

그는 학교에선 따돌림당하고 집에는 무심한 아버지가 있는 자기 인생을 혐오한다. 유일한 안식처는 이웃집 형 강현(신주협)이다. 동준은 강현에게 평행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며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자신을 꿈꾼다.

영화는 마흔 살이 된 동준(심희섭)의 세 가지 인생을 차례로 보여준다. 별다른 설명은 없지만, 각기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동준의 모습처럼 보인다.

세 인생의 형태는 완전히 다르다. 동준이 사는 곳도, 직업도, 가족과의 관계도 판이하다. 하지만 그가 열일곱살이던 1995년, 상처 입은 강현을 제대로 위로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는 점만은 같다. 그때의 선택을 곱씹으며 강현을 그리워하고 언젠가 그를 다시 만나리라는 가느다란 희망을 갖고 산다.

그러나 영화는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물음에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동준이 살아가는 모습을 조용히 살펴보게 만든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저마다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 인생을 닮았다.

백 감독은 미국 작가 윌리엄 맥스웰의 동명 소설(영어 제목 'SO LONG, SEE YOU TOMORROW')에서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썼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도 반영됐다. 강현 캐릭터 역시 백 감독이 어린 시절 동경하던 이웃집 형을 투영한 인물이다.

애니메이션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속 한 장면 [미디어캐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생 되살리려 시간을 달리는 소년…일본 애니 '여름을 향한 터널'

오는 14일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주인공 카오루는 죽은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다.

그는 산속에 있는 신비한 동굴에 들어가면 죽은 사람들을 만나 이들을 이승으로 데려올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카오루는 동생을 살리기로 마음먹고 동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동굴에 관심을 보이는 전학생 안즈도 그를 돕는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지며 두 사람 사이에선 알 듯 말 듯 사랑도 싹튼다.

둘은 동굴의 치명적인 위험을 발견한다. 동굴 안과 밖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점이다. 동굴 안에서 10초만 보내도 진짜 세상에선 6시간이 지나 있다. 동생을 찾느라 동굴 안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쓰거나 자칫 길이라도 잃어버린다면 몇 년, 몇십년이 지나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카오루는 이런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동생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안즈도 그를 따라나서려 한다. 이들은 동생도 구하고 사랑도 지킬 수 있을까.

다구치 도모히사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영화는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했다. 올해 상반기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즈메의 문단속'처럼 판타지와 모험, 로맨스가 적절히 조합됐다. 제47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제24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각각 특별상을 받았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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