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헬스케어 투자유치 3년째 '가뭄'…"내년까지 간다"

김태환 기자 2023. 9.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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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감소하면서 바이오제약 등 관련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제약 분야의 경우 2022년 하반기 대비 안정적 투자 흐름을 유지했지만 올해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기기 분야도 투자 감소를 지속했는데, 그 이유로는 올 상반기 성장 기업에 대한 1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적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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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2023년 상반기 헬스케어 투자 동향 분석
ⓒ News1 DB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올 상반기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감소하면서 바이오제약 등 관련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규모는 매년 지속 감소 중이다.

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보건산업동향 최신호에 따르면 글로벌 VC의 올 상반기 헬스케어 투자액은 234억달러(약 31조원)이다. 이 수치는 글로벌 투자은행 HSBC가 지난 7월까지 미국과 유럽의 VC 투자 사례를 모아 분석한 결과다.

헬스케어 분야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에서는 320건의 투자를 통해 107억달러를 유치했다. 또 헬스테크 분야에서는 405건(56억달러), 의료기기는 276건(38억달러), 디지털헬스케어는 257건(33억달러)의 투자 계약이 발생했다.

아직 연간 투자액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바이오제약 분야의 경우 2022년 하반기 대비 안정적 투자 흐름을 유지했지만 올해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연도별 증가율을 보면 VC 투자 규모는 2019년에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나, 직전 년도와 비교할 때 2020년 20% 감소, 2021년 45% 감소, 2022년 30% 감소 경향을 나타냈다.

HSBC는 "올 상반기의 특징은 VC가 시리즈B 거래를 주도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 내부 자금 조달로 종료해야 했던 시리즈A 때와 달리 일부 안정을 찾았지만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홈 케어 등 IT 기술을 접목한 헬스테크 분야에서는 올 1분기 중 건당 2억달러 이상의 거래가 4건 발생했으나, 2분기에는 동일 규모 거래가 1건에 그치며 투자 감소세를 지속했다.

의료기기 분야도 투자 감소를 지속했는데, 그 이유로는 올 상반기 성장 기업에 대한 1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적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021~2022년에는 1억달러 이상의 거래가 10개 이상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개에 불과했다.

디지털치료제 분야도 부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 디지털치료제 관련 기업 투자는 2021년,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했고, 1억달러 이상 투자도 4건에 그쳤다.

HSBC는 "현재는 상위 거래 가치 평가에 대한 확인과 후기 단계 가치 평가 재설정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는 경영진과 투자자 모두의 의사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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