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급하게 올랐나?”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2주 연속 하락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급격히 오른 후, 시장이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0으로 전주(89.2)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4주(66.3) 저점을 찍은 뒤 2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과 종로·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 외 3개 권역 모두 전주보다 지수가 떨어다. 노원·도봉·강북구가 속한 동북권이 87.8에서 87.3으로 0.5포인트 하락해 가장 크게 내렸다. 이어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이 88.3에서 87.9로 0.4포인트 하락했다. 강서·영등포·양천구가 있는 서남권은 88.7에서 88.6으로 0.1포인트 내렸다. 도심권은 전주와 같은 92.2를 기록했고, 동남권은 91.5에서 91.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규제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가 포함된 권역만 지수 9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1.029%로 전월(1.314%)보다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이는 올해 초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2분기부터 나타난 강한 가격 반등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급매 소진 이후 호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규제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만 상승 거래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3594건으로 전월(3849건)보다 줄어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매물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7만3200건으로, 한 달 전(6만8260건)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을 넘어선 것은 아실이 집계를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 급등으로 인해 상승 동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50년 만기 대출 등의 여파로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하락 전환을 논하기엔 섣부른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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