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일본 구마모토 캐릭터 '구마몬' 성공사례 배운다

시 캐릭터 '조아용' 마케팅·활용에 반영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용인시의 대표적인 캐릭터 '조아용'이 일본의 유명 캐릭터 '구마몬'의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한다.

용인시는 공보관실, 복지정책과, 관광과, 용인지역자활센터 직원 9명으로 구성한 사찰단을 일본 구마모토현에 파견했다고 8일 밝혔다.

구마몬은 곰을 뜻하는 일본어 '구마(熊)'와 사람이라는 의미의 구마모토 지역 사투리 '몬'을 합쳐 이름을 지은 흑곰 캐릭터다.

구마모토현은 2011년 만든 이 캐릭터를 활용한 식품과 제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구마몬의 2018년 한 해 매출은 1천500억엔(약 1조5천92억원)으로 집계됐다.

용인시 사찰단은 이런 구마몬의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하고, 이를 토대로 조아용 중·장기 전략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완성도 높은 마케팅과 캐릭터 활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사찰단은 지난 5일부터 구마모토현의 캐릭터 사업 담당자 등을 만나 구마몬의 캐릭터 특징과 소셜네트워크 마케팅 현황, 관광산업 활용 사례를 듣고 용인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 구마모토성과 구마모토역 등 구마몬을 활용한 장소를 방문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마케팅 활용 방법을 조사하고, 현지 전문가들과 캐릭터 상품의 개발과 콘텐츠 개발 사례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조아용의 성공은 도시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밑거름이 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 구마몬의 사례를 반영해 우리 시의 완성도 높은 캐릭터 활용 방법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인의 농·특산물에 조아용을 활용한 공동 브랜드를 만들고, 시청사 내에 '조아용 공식 홍보존'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른 캐릭터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지난 7월 에버랜드와 캐릭터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용인시는 올해 연말부터 캐릭터 상품을 공동 출시한다.

또 EBS의 캐릭터 '펭수'와도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조아용은 용인(龍仁)의 용(龍)을 시민과 친숙한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합성해 이름 지은 용인특례시의 공식 캐릭터다.

지난 2021년 '제4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4월 용인지역자활센터를 통해 기흥역에 개소한 '조아용' 캐릭터 상품 판매점을 연 데 이어 지난 2월부터 네이버 스토어에 온라인 몰을 열었다.

지난 7월 진행된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벤트에서는 27만 개의 조아용 이모티콘이 배포 28분 만에 동이 났고, 지난달 8일 시 유튜브 채널에 처음 선보인 '조아용 3D 애니메이션' 조회수는 8일 기준 1만 8300여건을 넘어설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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