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경제전망 ‘빨간 불’…“물가 재상승 압력↑”
[앵커]
요즘 들어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은 유가 상승세가 4분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공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에 붙어 있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19원, 두 달 새 220원 올랐습니다.
[운전자 : "(기름값이) 막 2천 원까지 이렇게 갈까 봐. 그러면 너무 부담스럽죠. 필요한 만큼 계속 써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비싸도 넣는 거죠."]
국제유가 오름세가 2~3주 정도 시간을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 경유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름값 상승은 우리 경제 곳곳에서 원가상승 부담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서비스는 물론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줍니다.
KDI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한 배경입니다.
[정규철/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되고 기업도 이제 비용 상승 압박이 있기 때문에…. 지금 경기가 조금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보이는데 이런 것들이 좀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물가로 인한 가계 소비 여력 약화를 4분기 위험요인으로 꼽으면서 우리 경제가 약세 뒤 오랜 기간 회복을 하지 못하는 L자형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는 중앙은행이 물가정책을 세울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근원 물가를 자극합니다.
전기나 공공요금 같은 서비스 물가가 대표적입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오름세로 촉발된 근원물가 상승이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2배 더 오래 지속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고물가 환경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단 뜻으로 이렇게 되면 물가 부담에 기준금리 내리기도 쉽지 않게 됩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 수지를 끌어내리는 쪽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석유화학 제품 수출 가격에는 유리한 측면도 있어 고유가로 무역수지가 받는 충격은 소비보다는 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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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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