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uld Britain return Elgin Marbles? (KOR)

2023. 9.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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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박물관(브리티시 뮤지엄)에서 소장품 2000여 점이 오랜 기간에 걸쳐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엘긴 마블스는 현재 영국박물관이 소장한 파르테논 신전 장식 조각물을 일컫는다.

19세기 초에 오토만 제국의 영국 대사로 있던 토마스 브루스(엘긴 경)가 뜯어간 조각물의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그리스 정부가 이번 영국박물관 도난 스캔들을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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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ing Elgin Marbles will set a significant precedent, and it is not likely to happen.

KIM SEUNG-JUNGThe author is a professor of art history and archeology at the University of Toronto. Recently, it has been revealed that more than 2,000 articles have been stolen from the British Museum’s collection over a long period of time.

What’s more surprising is that the main suspect is the chief curator who had worked for the museum for 30 years. It is said that the suspect has stolen collections that lack records and constantly sold them through various channels, including the Internet, over the past 20 years.

The slack artifacts maintenance and security system unsuitable for the world-class museum is certainly shocking, but the management style of ignoring suspicions and warnings of thefts and coverups of similar cases is also problematic.

This incident has undermined the credibility of the British Museum. As a result, the controversy over the so-called “Elgin Marbles,” which has caused conflicts between Greece and the United Kingdom over the past 40 years, is resurfacing.

Elgin Marbles refers to the decorative sculptures from the Parthenon, currently in the collection of the British Museum. The Greek government has persistently demanded the return of the sculptures removed by Thomas Bruce, 7th Earl of Elgin, who served as the British ambassador to the Ottoman Empire in the early 19th century. Now, the Greek government is raising its voice again in the wake of the British Museum theft scandal.

Britain argues for “cultural internationalism,” in which historically important archaeological artifacts, such as Parthenon sculptures, are not owned by a country but are a common cultural heritage of mankind. But it is merely an excuse to defend its past of imperial infringement of cultural assets.

Returning Elgin Marbles will set a significant precedent, and it is not likely to happen. As it won’t end with Elgin Marbles alone, leading museums around the world may have to shut down if the British Museum should decide to return them to Greece.

Since the 1970 Convention on the Means of Prohibiting and Preventing the Illicit Import, Export and Transfer of Ownership of Cultural Property, illegally acquired collections have been returned to the original countries of excavation one by one. But this is only an extremely symbolic act. Currently, the total value of illegally traded artifacts is no less than the arms trade worldwide.

엘긴 마블스김승중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

최근 영국박물관(브리티시 뮤지엄)에서 소장품 2000여 점이 오랜 기간에 걸쳐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더욱 놀라운 건 주요 용의자가 박물관에서 30년간 일한 수석 큐레이터라는 점이다. 용의자는 지난 20년에 걸쳐 기록이 부실한 소장품을 빼돌려 인터넷 등 여러 통로로 꾸준히 팔았다고 한다. 세계 최정상급 박물관 명성답지 않게 유물관리 및 보안시스템이 부실한 사실도 쇼킹하지만, 그동안 도난 의심 경고 등을 무시하고 비슷한 사건을 묻어두는 형식의 경영 방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으로 박물관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 결과 지난 40여년간 그리스와 영국의 갈등을 일으킨 이른바 ‘엘긴 마블스 (Elgin Marbles)’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엘긴 마블스는 현재 영국박물관이 소장한 파르테논 신전 장식 조각물을 일컫는다. 19세기 초에 오토만 제국의 영국 대사로 있던 토마스 브루스(엘긴 경)가 뜯어간 조각물의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그리스 정부가 이번 영국박물관 도난 스캔들을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측은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같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이 한 국가의 소유물이 아니고 인류 공동의 문화적 구성물이라는 ‘문화국제주의’를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과거, 즉 제국주의적 문화재 침탈 행위를 옹호하는 변명에 불과하다. 엘긴 마블스를 돌려준다는 것은 너무나도 중대한 선례가 되는 일이기에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엘긴 마블스 하나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세계의 유수한 박물관이 모두 문을 닫아야 할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

1970년 문화재 불법 거래 방지에 관한 유네스코 협약 이후로 불법적으로 획득된 소장들이 하나둘씩 본래 출토 국가로 반환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이는 극도로 상징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현재 계속되는 불법 유물 거래의 총액은 전 세계적으로 무기 거래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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