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SSG 1라운더→데뷔 시즌 이미 ‘풀 타임’...차근차근 ‘오답 노트’ 정리중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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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맞아서 차라리 다행이에요."
KBO리그에서 '고졸 1년차'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직 만으로 18살이지만, 이미 한 시즌 풀 타임을 채웠다.
고졸 1년차이기에 더 놀라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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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많이 맞아서 차라리 다행이에요.”
KBO리그에서 ‘고졸 1년차’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예 케이스가 없는 것은 또 아니다. 2023년 SSG에도 있다. 1라운드 이로운(19)이다. 아직 만으로 18살이지만, 이미 한 시즌 풀 타임을 채웠다. 맞으면서 크고 있다.
이로운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대구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일품이다. 슬라이더-커터-체인지업도 구사한다.
성적이 아주 빼어난 것은 아니다. 38경기 46이닝, 4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노경은-고효준-서진용의 필승조 앞에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금방 실현됐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5월2일부터 11일까지 딱 열흘 빠진 것을 제외하면 계속 1군에 있다.
등록일수가 150일이다. 한 시즌 ‘풀 타임’의 기준이 145일이다. 오롯이 한 시즌을 이미 소화한 셈이다. 고졸 1년차이기에 더 놀라운 부분이다. 성적과 별개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 구위와 구속 모두 매력적이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 불펜에서 스피드는 이로운이 가장 빠르다. 잘 던지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이 있다. 볼볼볼 하는 투수는 아니다. 시속 140㎞ 후반에서 150㎞ 이상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 아닌가”고 설명했다.
또한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오승환처럼 회전수가 어마어마한 투수는 또 아니다. 시즌 후 디테일을 더 잡아야 한다. 변화구가 관건이다. 아무래도 아직 신인이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내년 더 기대된다.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우리는 이로운의 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만큼 씩씩하게 던지고 있다. 기복은 있다. 좋을 때는 아주 좋은데, 아닐 때는 또 너무 아니다. 이로운의 과제다. 자신도 알고 있다.
이로운은 “약간 신인의 숙명인가 싶기도 하다”고 웃은 후 “안 좋을 때 모습이 최대한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 내가 더 발전해야 한다. 비시즌 때 열심히 준비하겠다. 성적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가 신인 때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적 부진은 인정하고 있다. 대신 더 나아질 준비를 하는 중이다. “프로는 확실히 다르더라. 못했을 때 더 위축되는 면이 있다. 차근차근 체크하고 있다. 내가 보완해야 할 점을 계속 보고 있다. 자꾸 쌓인다”고 짚었다.
이어 “오히려 잘 던졌다면 앞으로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맞고, 결과도 안 좋다 보니까 뭐가 잘못됐는지 생각할 것도 많다. 오히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지 않을 것이다.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1군 경험치를 많이 쌓는 것 자체로 도움이 된다”며 생각을 내놨다.
아울러 이로운은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 했는데 진짜 1군에서 계속 뛰고 있다. 무엇보다 제구를 더 다듬어야 한다. 안정적으로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SSG는 베테랑의 팀이다. 투수조의 경우 고효준이 최선참이고, 노경은이 둘째 형이다. 뒤를 이을 누군가 나와야 한다. 투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필승조’ 카드가 될 선수는 딱히 안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이로운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2004년 9월11일생으로 아직 만 18살이다. 앞길이 창창하다. 1년차부터 존재감을 보인다. 자신만의 ‘오답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내년, 내후년 계속 기대되는 자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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