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또 ‘불황형 흑자’…수출 1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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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 달러(약 4조78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다만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억7000만 달러)보다 약 77% 급감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69억 달러)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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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누적 경상수지 전년 동기 대비 77% 급감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 달러(약 4조78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19억3000만 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다만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억7000만 달러)보다 약 77% 급감했다.
항목별로 보면 7월 상품수지(42억8000만 달러)는 4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였다. 6월(39억8000만 달러)에 비해 3억 달러 늘었다.
수출(504억3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87억9000만 달러) 줄어들면서 11개월 연속 부진을 보였다. 특히 석유 제품(통관 기준 -41.8%), 반도체(-33.8%), 화학공업 제품(-16.4%), 철강 제품(-12.6%)의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5.1%), 동남아(-20.9%), EU(-8.4%), 미국(-8.1%), 일본(-6.0%)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461억5000만 달러)은 22.7%(135억9000만 달러) 줄어들면서 수출보다 큰 감소를 보였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7% 급감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51.2%, 46.3%, 45.8%, 40.9%다. 반도체(-22.6%)와 반도체 제조장비(-13.7%), 수송장비(-13.3%) 등 자본재 수입도 12.5% 줄었고, 곡물(-20.3%)과 승용차(-19.2%) 등 소비재 수입 역시 12.1%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약 36배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여행수지(-14억3000만 달러) 적자 폭이 1년 전(-8억4000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고, 운송수지 흑자(9000만 달러)는 전년 동월(14억7000만 달러)보다 13억 달러 이상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29억2000만 달러)는 6월(48억5000만 달러)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7월(26억2000만 달러)보다는 많았다. 특히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42억3000만 달러에서 25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37억2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2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6억5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69억 달러, 26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69억 달러)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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