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갈색 머리칼 그대로… 페루서 나온 1000년 전 미라 모습
문지연 기자 2023. 9. 8. 09:23
페루 수도 한복판에서 1000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미라가 발굴됐다. 풍성한 머리카락과 얼굴 턱뼈 등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전된 모습이었다.
7일(현지시각) 안디나통신 등 페루 언론에 따르면 현지 문화부는 수도 리마 번화가인 미라플로레스의 우아카 푸클리나 유적지에서 도자기 그릇·직물 등과 함께 묻혀있던 미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미라는 앉은 채 굽힌 다리를 상체까지 끌어당겨 안은 듯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특히 긴 갈색 머리카락은 마치 가발을 쓰고 있는 듯 매우 풍성했다. 얼굴 턱뼈 역시 많이 부서진 곳 없이 비교적 온전했다.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미레야 가노사는 “잉카인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기 전 중부 해안에서 문명을 발전시켰던 ‘이치마’ 시대 주민으로 보인다”며 “1000년 전 살았던 성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발견이 이치마 문명에 대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태평양 해안과 가까운 우아카 푸클라나는 인구 800만명의 리마 시내 부유한 주택가 인근에 있다. 서기 200~700년쯤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돼 귀중한 고고학 유적지로 꼽힌다. 1980년대부터 유적 조사 및 보존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전까지는 사실상 방치돼 있던 탓에 일부 유적은 이미 훼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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