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신규 직원 급여 삭감…"美 고용시장 냉각 영향"

방성훈 2023. 9. 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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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가 신규 채용자에 대한 급여를 삭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신규 채용 직원들에 대한 급여를 3개월 보다 낮춰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신규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한 대신 급여와 무관하게 식품, 계산대, 재고 관리, 온라인 주문 처리 등의 작업그룹 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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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직원 급여 3개월 전보다↓…대량 해고 회피 의도
美실업률 상승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찾아
구인난에 임금 올렸던 기업들, 인건비 절감 모색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월마트가 신규 채용자에 대한 급여를 삭감했다. 대량 해고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신규 채용 직원들에 대한 급여를 3개월 보다 낮춰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의 직원은 160만명으로 대부분이 매장과 창고에서 일한다.

이번 결정은 월마트가 지난 7월 중순 시간제 근로자 임금 구조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월마트는 신규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한 대신 급여와 무관하게 식품, 계산대, 재고 관리, 온라인 주문 처리 등의 작업그룹 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 고용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시간제 근로자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월마트는 꾸준히 임금을 인상했고, 올해에도 지난 1월 최저 시급을 12달러에서 14달러로 올렸다. 타깃, 아마존 등 경쟁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시간제 근로자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월마트도 인건비 절감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7월 3.5%에서 8월 3.8%로 상승했다. WSJ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구인 스트레스가 완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상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월마트의 임금 구조 개편 역시 대규모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조처로 알려졌다. 회사 문서에 따르면 5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매장별 최저 시급보다 낮은 임금을 받기도 했는데, 임금 구조 개편 이후 작업그룹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사실상 임금이 인상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월마트는 설명했다.

월마트는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새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됐다”며 직원 수요가 많은 트럭 운전사 등에게는 급여 인상 및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대학 과정 지원시 보조금 지급, 출산 혜택 및 훈련 프로그램 등 더 많은 복지 혜택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셀프 계산대 증대, 창고 자동화 등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편 월마트의 급여 삭감은 다른 경쟁업체들 역시 같은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산업계에서도 유사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연말 쇼핑 시즌엔 임금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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