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방어선 세우나…中, 달러 줄자 10개월 연속 금 쟁였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9. 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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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강세와 주요국가 금융자산 하락 여파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중국의 금 보유량은 10달 연속 늘어나 이 기간 총 185톤의 금을 중국 정부가 창고에 재 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8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은 6962만온스(2165만톤, 이하 트로이온스)로 7월 말 대비 93만온스(약28.9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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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외환보유 1.38% 감소, 금은 열 달 동안 29톤 늘려 총 2165만톤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국 달러강세와 주요국가 금융자산 하락 여파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중국의 금 보유량은 10달 연속 늘어나 이 기간 총 185톤의 금을 중국 정부가 창고에 재 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중국 현지매체들이 외환관리국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8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31억6100만달러로 7월 말 대비 442억달러(1.38%) 줄어들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관리국은 중국 언론에 "환율은 물론 각종 자산가격 변동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환보유고가 줄었다"며 "미국 달러가치는 상승하는데 중국 정부가 보유한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도 7.33위안 안팎에 형성됐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향해 가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이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요국가들이 장기국채 금리를 잇따라 올리는 것도 중국 외환보유고 면에선 악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올랐고 영국과 일본 국채 금리도 상승세"라며 "중국의 대외자산 규모에 부정적인 요소들"이라고 분석했다.

외환보유고가 줄자 열을 올리는 건 금 확보다. 중국의 8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은 6962만온스(2165만톤, 이하 트로이온스)로 7월 말 대비 93만온스(약28.9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 값이 7월에 비해 떨어지면서 달러 환산 금 보유량은 1억4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8월까지 총 10개월 연속 늘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11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전월 대비 103만온스 늘렸다. 이후 매달 26만~97만온스까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금을 늘렸다. 신규 채굴과 수입을 가리지 않았다. 이 결과 해당 기간 중국의 금 보유량은 595만온스 늘었다. 185톤(약 15.3조원)이다.

금 보유량은 외환보유액 규모가 기본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에 따라 금 보유는 기본적으로 무역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비책으로 분류된다. 중국으로서는 손에 쥔 달러가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금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추가로 금 보유를 늘려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2000톤 이상 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늘 8000톤 이상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서방 국가들에 비해서도 아직 금 보유량이 적다.

한 재중 금융기관 관계자는 "친미 서방국가들의 대중국 무역제재가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부동산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며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등 친중성향 국가들이 모두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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