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넘으면 노욕"…미국인 57%, 바이든 재선 의구심

김정남 2023. 9. 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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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상원 1인자인 81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얼음 사건' 이후 정가에서 고령 리스크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매코널 원내대표보다 한 살 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인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나이가 두 번째 대통령직 수행에 심각한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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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브 조사서 나타난 '美 정치인 고령 리스크' 우려
응답자 76% "75세 넘는 정치인 정신 테스트 받아야"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공화당 상원 1인자인 81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얼음 사건’ 이후 정가에서 고령 리스크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매코널 원내대표보다 한 살 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제공)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공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인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나이가 두 번째 대통령직 수행에 심각한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1942년 11월 20일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2024년 11월 5일) 때는 거의 82세에 이른다. 재선 임기를 다 채운다면 86세에 가깝다. 나이에 비교적 무던한 미국마저 80대 중후반 대통령 가능성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88%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우려했다.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우려가 약간 덜했다. 미국인 30% 정도만 대통령직 수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봤다. 1946년 6월 14일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퇴임할 때 82세다.

최근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것은 매코널 원내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돌연 말을 멈춘 뒤 30초간 앞쪽을 응시하며 멍한 상태를 보이면서다. 그는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자 “원내대표로서 임기를 완수할 것”이라며 “상원의원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임기와 상원의원 임기는 각각 내년, 2026년이다. 3년 뒤인 84세까지는 정치인으로 일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령 정치인들의 임기 완수 의지를 ‘노욕’으로 보는 기류가 미국 사회에 퍼져 있음을 시사한다.

심지어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75세 이상 정치인에 대해 강제로 정신 능력 테스트를 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7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것 역시 공화당 지지자들(84%)이 민주당 지지자들(70%)보다 더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고령 리스크에 더 노출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신 능력 테스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대통령직 수행에 연령 상한을 두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6%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상이 걸린 쪽은 바이든 대통령이다. 그의 러닝 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일 같이 일한다”며 “그의 리더십 아래 정부가 이룬 일들은 혁신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대편 공화당 소속인 매코널 원내대표의 건강을 적극 옹호해 주목 받기도 했다.

(출처=유고브)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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