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경협위 개최…최정우 "핵심광물·수소 등 모든 분야 협력"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가 8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서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양국 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경협위 개최 이래 최대 참석인원이다. 한국 측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한-호 경협위 위원장),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한·호주 의원친선협회 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 등이 참석했다. 호주에서는 존 워커 AKBC(호-한 경협위) 위원장, 로저 쿡 서호주 주(州)총리,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를 비롯해 현지 주요기업들이 참석했다.

최정우 한-호 경협위 위원장은 "한국과 호주는 오랜 동반자 관계를 넘어 핵심광물을 비롯해 수소경제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활발히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양국은 자원개발부터 원료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첨단기술 연구, 국가안보, 친환경소재 등 양국의 주요산업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함께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쿡 서호주 주총리는 "서호주는 6·25 전쟁 참전 이후 한국과 혈맹을 맺고 전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며 최근 포스코그룹이 제막식에 참석한 서호주 킹스파크 한국전 참전비를 언급했다. 또 "포스코그룹이 추진중인 HBI(환원철단광), 이차전지소재, 수소사업 분야에서 서호주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내년 45차 경협위 연례회의는 호주 퍼스(Perth)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협위에서는 '한-호 협력을 통한 혁신적 미래 탐색'을 주제로 △연구/산업 협력 △핵심광물 △방위/항공우주 △식품 및 바이오 △청정에너지(수소) 등 5개 분야에서 사업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산업 협력 촉진을 주제로 시작한 세션1에서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기관에서 넷제로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서 호주와 협업방안을 제안했다. R&D(연구개발)분야 협업확대와 탈탄소 핵심기술인 CCS(탄소포집 및 저장) 협업 등이 거론됐다.

핵심광물을 주제로 하는 세션2에서는 호주 리튬 광산을 보유한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풀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호주 광물 탐사기업인 아라푸라(Arafura) 등이 나섰다. 리튬, 희토류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친환경적인 생산과 글로벌 무역규제에 대비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방산과 식품분야로 진행된 세션 3,4에서는 호주 특수기계 제작 및 솔루션 기업인 ANC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롯데상사 등이 참석했다. 양국의 방산분야 협력, 글로벌 식량시장에서 호주의 중요성, 식량사업 비전 등을 논의했다.

에너지-청정미래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마지막 세션 5에서는 호주서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그린수소 투자를 시작한 포스코홀딩스, 그린수소 관련 호주 자회사를 설립한 고려아연 등이 함께 했다. 청정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견고한 협력을 기반으로 양국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